박두경 청운대학교 취·창업혁신원장 겸 뷰티산업과 교수는 미국과 영국에서 패션 디자인을 전공한 디자이너이자 의류 수출 스타트업을 창업한 기업가 출신이다.
박두경 원장은 청운대가 2016년부터 8년 연속 교육부 주관 사업으로 추진하는 '국가근로장학사업 취업연계 중점대학'을 이끌며 대학 교육과 일자리를 연결하는 프로그램을 총괄하고 있다. 국가근로장학사업 취업연계 중점대학 프로그램은 자립준비청년, 다문화 가정 등 취약계층과 700여 곳의 '가족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그는 "4년제 종합 대학교는 재학생을 중심으로 취업·창업 또는 산학 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하지만, 청운대는 취약계층을 발굴하고 이들에게 특화한 교육·일자리 프로그램 운영에 주력하고 있다"며 "'이슈 칼리지'(Issue College)라는 브랜드로 키워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과 일자리 연결 프로그램 총괄
소외계층 삶 바꾸는 '소셜 디자이너'
취약층 많은 기회 사회적 투자 필요
박 원장은 취업·창업 연계에 그치지 않고 취약계층 삶의 질을 대폭 개선하는 프로그램을 설계하는 '소셜 디자이너'(Social designer)를 지향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그는 "패션 디자인이나 건축 디자인은 하드웨어를 디자인하는 것인데, 제가 생각하는 소셜 디자인은 소프트웨어 디자인"이라며 "대학, 공공분야, 기업에 흩어진 여러 자원을 재료로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창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보육원, 가정위탁, 그룹홈 등에서 지낸 자립준비청년에 관심이 크다. 만 18세 이후 홀로서기에 나서면서 교육, 일자리, 주거가 절실한 자립준비청년에게 그 세 가지를 모두 연계해주는 '교육 플랫폼' 개설을 구상하고 있다. 애초 박 원장은 올해 초 자립준비청년 대상으로 교육·일자리·주거 통합형 4년제 학사 학위 프로그램을 신설하려 했으나 내년으로 연기한 상태다.
박 원장은 "자립준비청년들이 4년 동안은 집 걱정 없이 낮엔 기업에서 일하고, 밤엔 대학에서 장학생으로 공부하며 '시드 머니'(종잣돈)를 모아 좋은 직장에 다시 취업할 수도, 창업할 수도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고 싶다"며 "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도 반응이 좋다"고 했다.
최근 인천시 기술창업육성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된 그는 "인천시 창업 정책을 살펴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면서도 취약계층을 위한 창업 정책 등도 제안하려 한다"며 "취약계층에게도 취업과 창업 기회가 많도록 사회적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