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화훼단지로 유명한 고양시가 가정 재배가 늘어나는 반려 식물의 병충해를 진단하고 치료해주는 식물병원을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건립한다.
25일 시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단독주택은 물론, 아파트나 빌라에서 화초나 관상수, 채소, 유실수 등을 키우는 가정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으나 각종 병균이나 벌레 피해로 인해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는 반려 식물 재배 가정의 이런 병충해 부담을 덜어주고 올바른 관리 기술을 전수함으로써 건강한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식물병원을 운영하기로 했다.
지역농협들 1억5천만원 기증
진단·처방… 심하면 입원도
식물병원은 시들거나 병든 식물의 병충해 상태를 정밀진단해 맞춤형 처방을 내리고 병세가 심할 경우 입원 치료를 하는 식으로 운영된다.
또 기후변화와 외래 병해충 유입에 따른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 내 약 5천200개 농가에 농작물 재배 상담과 교육, 치료 서비스도 제공한다.
시는 내년 5월까지 덕양구 농업기술센터에 식물병원 시설을 갖춰 6월부터 운영할 계획이지만 병해충 전문가 확보가 쉽지 않아 개원이 늦어질 수도 있다. 이와 관련 NH농협 고양시지부와 8개 지역농협은 지난 22일 식물병원 건립과 치유 농업 확대를 위해 1억5천만원을 시에 기증했다.
치유 농업은 정원에서 농작물이나 화초 등을 가꿈으로써 스트레스 해소와 심신 안정, 정신질환 치료 효과를 거두는 프로그램으로 그동안 적잖은 성과를 거뒀다.
고양/김환기기자 kh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