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 길병원(병원장·김우경)은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 신분으로 국내에 정착한 산모와 선천성 질환을 안고 태어난 아기를 무사히 잘 치료했다고 3일 밝혔다.
인천 연수구에서 사는 아프가니스탄 출신 모하메드(32)·조흐레(26)씨 부부는 지난 8월 산부인과 정기검진에서 곧 태어날 아기가 '선천성 횡격막 탈장'으로 출생 직후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횡격막 탈장은 횡격막 형성과정에서 생기는 선천성 질환으로,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률이 50~80%에 이르는 응급질환이라고 한다. 국내에서는 신생아 2천500명 중 1명꼴로 발생하는 질환이다.
가천대 길병원 고위험산모신생아통합치료센터를 찾은 부부를 위해 산부인과 김석영 교수는 산모와 태아에 대한 진단 후 외과, 소아청소년과 의료진과 협진하며 출산과 수술을 준비했다. 출산과 동시에 아기의 수술은 외과 김성민 교수가 맡았다. 또 소아청소년과 손동우 교수의 보살핌 속에 신생아집중치료실에서 한 달여 동안 치료를 마친 아기는 엄마·아빠의 품에 안겨 건강하게 퇴원했다.
가천대 길병원은 부부와 아기의 건강을 기원하며 출산·수술비, 치료비 등 전액을 후원 기금과 병원 사회사업기금으로 지원했다. 부부는 "의료진 모두에게 고맙다"고 길병원 측에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