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의회의 파행으로 지난달 제2차 추가경정예산안 처리가 무산되면서 고양시의 도로 안전 대책 마련에 차질을 빚게 됐다. 4일 시에 따르면 시 도로건설사업소는 2차 추경안(총 1천946억원)에 동절기 도로제설 대책과 도로 개설 및 확포장 사업 등 총 112억2천만원 규모의 도로 관련 예산을 편성했다.

하지만 시의회 제276회 임시회 마지막 날인 지난달 21일 본회의 개최가 무산되면서 처리되지 못했다.

앞서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회기 첫날인 지난 9월7일 본회의에서 '지난 8월 집행부 내부 간부회의 당시 한 공무원의 시의원에 대한 부적절한 발언'을 문제 삼아 공식사과를 요구하며 집단 퇴장했다. 이후 여(국민의힘)·야 동수(17대 17)로 구성된 시의회는 의결 정족수 미달로 파행됐다.

이에 따라 시는 주민생활과 직결된 도로 안전사고 예방 등을 위한 대책 마련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여야 동수 구성 민주당 집단퇴장
본회의 무산으로 추경 처리못해
제설장비 점검·각종 공사 '비상'

시는 오는 11월5일부터 내년 3월20일까지 동절기 제설대책기간을 운영키로 하고 제설제 확보 및 살포기·염수반사장치 등 제설장비 점검 등에 나설 방침이었다. 그러나 관련 예산 15억1천만원 확보에 실패했고 도로제설장비 운영 임차용역 등이 어려워졌다.

제설창고 운영을 위한 공공요금, 제설장비 유지관리비 노수 제설장비 수리비 등의 확보도 시급한 실정이다.

또한 관내 교량과 지하차도, 터널 등 도로시설물 유지관리를 위한 예산도 확보하지 못하면서 대형 안전사고가 우려되고 있다. 올 상반기 안전점검 결과에 따른 우선 보수 등의 안전조치와 내년 상반기 보수·보강공사 등에도 영향을 미치게 됐고 보행 안전을 위한 안곡육교 철거도 어려워졌다.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 화재사고 이후 재발 방지를 위한 삼성당지하차도·상사주교지하차도의 방음판 교체공사와 덕양구 강매지하차도·행신지하차도의 침수 차단시설 공사도 차질이 우려된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시민들의 삶과 맞닿아 있는 사업 추진을 위해 조속한 예산 처리로 민생현안 해결에 차질이 발생하는 상황을 막아야 한다"고 전했다.

고양/김환기기자 kh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