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열 여주세종문화관광재단 이사장2
'2023 여주오곡나루축제'를 진두지휘하는 이순열 여주세종문화관광재단 이사장. 2023.10.5 여주/양동민기자 coa007@kyeongin.com

추석 연휴를 지나면서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단풍이 중부지방에서 절정을 이룰 즈음인 오는 20일부터 22일까지 3일간 여주 신륵사관광지 일원에서 대표적인 문화관광축제의 하나인 '2023 여주오곡나루축제'가 열린다.

지역축제가 관광산업 중에서도 핵심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지역 발전에 큰 공헌을 하면서 지자체의 관심은 날로 커지고 있다. 여주세종문화관광재단 이순열 이사장은 2023 여주오곡나루축제를 주관하는 현장 지휘관이다.

이 이사장은 "이번 축제의 키워드는 '무대', '의전', '가수'가 없는 '3무 축제'"라고 말했다. 가장 손쉽게 관람객의 흥을 돋우긴 하지만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특색 없는 공연은 과감하게 정리한 것이다.

그는 "대신 이번 축제는 '오곡'이라는 먹거리 문화와 '나루'라는 삶의 터전이 된 여강(남한강)을 소재로 한 역사성을 구현하는 데에 집중하겠다"는 각오다.

 

무대·의전·가수없는 '3無 잔치'로
300년 전통 '쌍용거줄다리기' 첫선
모든 행사 남한강 야경즐기기 기획


우선 먹거리 축제인 '오곡마당'에서는 여주에서 생산된 농·특산물이 총집결한다. 여주 햅쌀로 지은 가마솥 밥에 나물과 채소, 가늘게 썬 생고구마를 얹은 오곡 비빔밥과 더 확대된 군고구마 무료 시식은 올해도 관람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기다리고 있다. 청동기 시대 곡물이 발견된 점동면 흔암리 선사유적지에서는 300년을 이어온 전통 민속놀이인 '쌍용거줄다리기' 시연이 새로 선보인다.

'나루마당'에서는 화려한 조명과 바지선을 이용한 낙화놀이와 LED 태평무 공연, 선상 음악회를 열어 여주의 역사성을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이 이사장은 "모든 행사는 남한강변의 야경을 즐길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이 이사장은 1년 전 취임과 동시에 재단의 명칭도 관광산업을 활성화한다는 취지로 '여주세종문화관광재단'으로 변경했다.

지난 1년의 성과를 묻자 "국도비 공모사업을 통해 예산을 200% 늘렸고, EBS와 업무협약으로 다양한 콘텐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세종대왕 영릉이라는 훌륭한 콘텐츠를 갖고도 비효율적으로 운영되던 한글날 행사를 대대적으로 정비해 EBS와 함께 특집 공개방송도 진행한다. 이 이사장은 "아마 수천 명의 어린이와 가족이 여주를 찾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내년에 남한강을 가로지르는 출렁다리가 완공되면 여주오곡나루축제가 여주의 관광 산업을 한껏 끌어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주/양동민기자 coa007@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