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0401000093800004592.jpg
파주시가 105억원을 들여 건설한 경의선 운천역의 운영 손실비가 하루 150만원에 달하고, 전액 파주시가 부담하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박정 의원, 김경일 파주시장, 이성철 파주시의회 의장(사진 왼쪽 두 번째부터) 등이 지난해 12월17일 준공식 후 코레일 관계자 안내로 역사를 둘러보고 있다. /파주시 제공

파주시가 100억 넘게 들여 건설한 경의선 운천역의 운영손실비(하루 150만 원)를 전액 시비(市費)로 부담해 '혈세낭비'라는 지적(10월 5일 22면 보도="경의선 운천역, 하루 -150만 원 꼴" 줄줄 새는 파주시 혈세)을 받고 있는 가운데, 운천역 하루 이용객이 고작 11명인 것으로 드러났다.

7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2023년 경의선 역별 승하차 인원 현황'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현재까지 운천역 총 이용객은 승차가 1천449명으로 하루 평균 6명, 하차가 1천168명으로 하루 평균 5명이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월별 이용객은 1월에는 176명이 승차하고 159명이 하차했으며, 2월은 승차 136명·하차 134명, 3월은 승차 215명·하차 179명, 4월은 승차 179명·하차 161명, 5월은 승차 220명·하차 181명, 6월은 승차 149명·하차 112명, 7월은 승차 199명·하차 138명, 8월은 승차 175명·하차 104명으로 계절에 관계없이 이용객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적은 이용객 때문에 코레일은 2004년 간이역으로 지정된 운천역을 문산-도라산 전철화 사업을 추진하면서 '무정차역'으로 지정할 방침이었다. 그러자 파주시는 운천역 주변 주민들에게 보편적 철도교통 복지를 제공한다며 2019년 시 차원의 선제적 조치로 운천역 건립에 나섰다.

한편 파주시는 운천역 '혈세낭비' 지적과 관련해 6일 오후 늦게 설명자료를 내고 운천역 건립과정에 대해 해명했다.

시는 설명자료에서 "운천역은 국토부에서 발표한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의 '문산~도라산 전철화 사업' 일환으로 운천역 개량 사업이 추진되었고, 2019년 1월 문산읍 주민 11,704명이 운천역 건립 서명부를 관계부처 및 기관인 국토부, 경기도, 국가철도공단, 한국철도공사에 전달하고, 시(市)에서 타당성 용역을 수행하고 관계기관 협의를 통해 최종 국토부 승인을 받아 추진한 사업"이라고 밝혔다.

시는 또 "파주시의회에서도 정당에 관계없이 지역경제 활성화의 마중물 역할을 할 운천역 건립에 적극적인 추진 촉구와 지원을 아끼지 않아, 2022년 12월 17일 운천역에 경의선 전철이 정차하면서 지역주민에게 철도교통 복지를 제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시에서는 운천역 활성화를 위해 역 주변 지역 활성화 방안을 검토하고 출·퇴근 시 열차 운행 및 열차 증회를 통해 철도이용자의 편의를 제공하며, 대규모 파주시 축제 시 열차운행을 증회 하는 방안을 수립 중에 있다"고 이용객 증대 방안을 내놓았다.

이를 두고 운천역 주변의 한 주민은 "개탄하고 통탄스러움을 금할 길 없다"면서 파주시와 정치권을 맹비난했다.

주민 A 씨는 "저희 동네 앞에 건립된 역사(驛舍)이지만, 처음부터 많이 잘못되었다고 여기고 있다"면서 "국철(國鐵-국가철도)이니까 당연히 국비(國費)를 받아 건설했어야 하는데, 파주시가 돈 써야 할 곳이 얼마나 많은데, 국가에서 해야 할 사업을 시비(市費) 100억 원씩 들여서 건설해 놓고 정치권은 공치사를 하고 있으니(시비 100억 날려서 죄송하다고 석고대죄해야 함에도...) 참으로 개탄하고 통탄스러움을 금할 길 없다"고 힐난했다.

파주/이종태기자 dolsae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