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열린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역도 여자 87㎏ 이상급 경기에서 인상 125㎏, 용상 169㎏을 들어 합계 294㎏을 기록해 금메달을 따낸 박혜정(20·고양시청).
이날 중국 저장성 항저우 샤오산 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박혜정은 "부상이 있다 보니까 자세도 안 나오고 하루하루가 힘들었다"며 "'남들보다 내가 이 정도로 운동해서 될까'라는 생각도 많이 들었다"고 어려웠던 시기를 회상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이처럼 불안감에 시달렸던 박혜정. 그러나 박혜정은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아시아 역도 여자 최중량급에서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섰다. 그는 "한국이 다른 나라보다 뒤처지지 않는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해서 저에게 가혹하게 했던 거 같다"고 설명했다.
이 체급 세계 기록을 가지고 있는 리원원(중국)이 부상으로 이번 아시안게임에 출전하지 않은 것에 대해 박혜정은 "(리원원 선수가) 안 나온 것에 대해 기쁘지 않았다"며 "빨리 나아서 올림픽 때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혜정은 은사인 안산 선부중 역도부 조성현 코치에게 감사를 표했다. 박혜정과 조성현 코치는 아직도 연락을 취하며 돈독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박혜정은 "중학교 때부터 저를 믿어주시고 응원해 주신 선부중 역도부 조성현 코치님께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내년 파리 올림픽 출전에 도전하는 박혜정. 대한민국 여자 역도의 미래인 박혜정은 계속 성장 중이다.
항저우/김형욱기자 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