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가 '서울편입' 이슈로 뜨겁다.
지역 정치권에서 던진 어젠다인데 시민 의견이 분분하다. 허황된 소재를 총선용으로 꺼내들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반면, 한쪽에서는 실현만 된다면 나쁠 게 없다는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서울편입 이슈가 등장한 배경은 경기북도 편입에 대한 김포시민들의 반감이다. 수년 전부터 김포에서는 경기북도 편입을 반대하는 여론이 지배적이었다. 지리적으로 한강 이남에 있기 때문에 북도에 포함될 이유가 없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경기북부가 남부보다 낙후한 이미지가 있다는 것도 반대하는 이유 중 하나였다.
김포시민들에게 경기북도 편입을 강제할 경우 저항에 직면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홍철호 국민의힘 김포을당협위원장은 지난달 지역당원 행사에서 서울편입 구상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홍 위원장은 교육특구로의 서울편입을 언급하며 양측이 엄청난 효과를 누리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도 편입' 반감 지역여론 높아
지하철 추가연장 등 인프라 기대
서울 '한강 르네상스' 확장 이점
김포 정치권이 행정구역 변경 문제에 유연하게 접근할 수 있는 건, 원치 않게 김포 일부를 타 지자체로 빼앗긴 사례가 이미 있어서다. 김포 계양면과 검단면이 1989년과 1995년에 각각 인천으로 편입됐다. 특히 검단 편입은 극심한 주민 반발에도 강행됐다.
서울 상당수 지역이 과거 경기도에서 분리합병된 점을 고려하면 김포의 서울편입이 정서적으로 절대 용인되지 못할 수준은 아니다. 서울 강서구·양천구 일부도 김포에서 떨어져 나갔고 김포공항도 행정구역이 김포였던 시절에 붙여진 명칭이다.
실현만 된다면 김포의 서울편입 연쇄효과가 클 것이라는 데는 대체로 이견이 없다. 김포는 서울지하철 5호선과 더불어 2·9호선 등의 추가연장, 서울 버스·택시 확충 등 대중교통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개연성이 높다. 예산문제로 추진이 어려웠던 김포북부 해강안도로 등 각종 도로망 구축도 예상할 수 있다. 교통망이 구축되면 기업이나 연구시설, 서울 소재 대학 등의 유치도 유리해진다. 무엇보다 가장 큰 효과는 도시브랜드 상승이다.
서울은 대곶면 일대에 항만 건립이 가능해져 하늘길과 바닷길을 함께 보유하는 도시가 된다. 여유부지가 없어 짓지 못하던 대형 문화·체육·위락시설과 대규모 주택도 추가 조성할 수 있고, 50년 넘게 닫힌 한강하구를 열어 한강르네상스를 키울 수도 있다. 주민기피시설 확장에도 숨통이 트이는데 이는 앞으로 김포의 서울편입 논의 단계에서 최대 쟁점이 될 전망이다.
김포 정치권 한 관계자는 "서울에서 오라 하고, 김포 주민들이 가자 한다면 아주 허무맹랑한 얘기는 아닐 것"이라며 "다만 경기도가 반대할 게 분명하고, 이를 어떻게 뚫고 추진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