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인천 SSG 랜더스의 마무리 투수 서진용(31)이 40세이브 고지에 올라섰다.
서진용은 지난 8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SSG와 NC 다이노스의 경기에서 팀이 10-8로 앞선 9회말에 등판해 네 타자를 상대로 볼넷 하나만 내주고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로써 서진용은 구단(SK 와이번스 포함) 역사상 첫 40세이브를 달성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KBO리그에서 40세이브를 달성한 선수는 서진용까지 6명으로 늘었다. 1994년 정명원(태평양 돌핀스)이 40세이브로 가장 먼저 40세이브 고지에 올랐고 그 이후에 2000년 진필중(두산 베어스)이 42세이브를 기록하면서 2번째 선수가 됐다.
현존하는 최고의 마무리 투수인 오승환은 2006년과 2007년, 2011년, 2021년까지 네 차례 4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오승환이 2006년 기록한 단일 시즌 47세이브는 독보적이다. 2013년 손승락(넥센 히어로즈)이 46세이브, 지난 시즌 고우석(LG 트윈스)이 42세이브를 기록했고, 서진용이 올 시즌 그 대열에 합류했다.
구단 역사상 첫달성 '감격의 기록'
"대부분 동료들이 만들어 준것"
정규리그가 마지막으로 향하는 가운데, 치열하게 중위권 싸움을 벌이고 있는 SSG는 시즌 전반기를 2위로 마감했다.
SSG가 시즌 중반까지 LG와 양강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예측한 전문가는 시즌 개막 전 많지 않았다. 하지만 서진용을 비롯해 불펜진의 활약을 앞세워 SSG는 상위권에서 순위 레이스를 펼 수 있었다.
KBO리그 최초로, 30세이브를 올리는 동안 단 하나의 블론세이브도 범하지 않은 서진용의 무결점 세이브 행진은 지난 8월 27일 두산과 원정 경기에서 깨졌다. 이후 블론세이브 숫자가 늘었지만, 9월 23일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에서 37세이브째를 올리며 구단 역대 최다 세이브 기록을 새로 썼다. 종전 기록은 2019년 하재훈의 36세이브.
서진용은 "불펜진의 고효준, 노경은 등 선배들은 물론이고 후배들도 앞에서 잘 막아주면서 나는 1이닝만 잘 던지면 됐다"면서 "내 세이브 대부분은 동료 투수들이 만들어 준 것"이라고 불펜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어서 "훌륭한 마무리 투수들과 이름을 함께하게 돼 영광"이라며 "구단 최다 세이브에 이어 40세이브라는 상징적인 기록도 달성해 기분이 좋고, 중요한 시기에 팀 승리에 도움이 됐다는 게 뜻깊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원형 SSG 감독 또한 "40세이브를 달성할 기회는 흔치 않으며,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하는 기록"이라면서 "우리 구단 첫 40세이브를 달성한 (서)진용이에게 축하한다는 말을 전한다"고 말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