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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둘레길 포천 14코스 한탄강 하늘다리. /경기관광공사 제공

경기도 외곽을 따라 걸으며 아름다운 경관, 역사, 문화, 생태자원을 두 발로 경험할 수 있는 장거리 걷기 여행길 '경기둘레길'은 포천·가평·양평을 거치는 '경기 숲길', 여주·이천·안성의 '경기 물길', 평택·화성·안산·시흥·부천의 '경기 갯길', 김포·고양·파주·연천의 '경기 평화누리길'로 구성돼 있다.

그 중 '경기 숲길'에선 오는 21일 포천 14코스를 걷는 '2023 경기둘레길 걷기행사'가 열린다. 행사 장소인 포천 14코스는 중3리 마을회관에서 운천터미널까지 9.2㎞를 이동한다. 중간에 한탄강 하늘다리, 멍우리협곡, 영북파출소를 거친다.

21일 포천 14코스 걷기행사 열려
중3리 마을회관~운천터미널 9.2㎞


포천 14코스는 한탄강의 명물 비둘기낭 폭포 곁을 지나 물길을 따라 거슬러 올라간다. 비둘기낭은 예로부터 백비둘기가 둥지를 틀고 서식했다 해서 이름이 붙었다. 27만년 전 용암 유출에 의해 형성된 현무암 주상절리 협곡과 폭포가 아름답게 보존돼 있어 각종 드라마와 영화 촬영이 이곳에서 이뤄진다.

하늘다리는 한탄강의 면모를 볼 수 있는 좋은 경관을 제공한다. 한탄강은 2020년 7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받았다. 궁예가 왕건에게 쫓기며 신세를 한탄해 한탄강이라 불렀다는 전설이 있지만, 문헌상 한탄강은 큰 여울을 뜻한다. 지상 50m 흔들다리인 하늘다리에선 주상절리 협곡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멍우리 협곡에 걸린 부소천교를 건너면 물길과도 이별이다. 그 뒤로 길을 따라 올라가면 운천터미널을 만난다. 이 길로 포천 14코스가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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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둘레길 포천 14코스 비둘기낭 폭포. /경기관광공사 제공

포천 14코스를 포함한 경기 숲길은 이름처럼 임도 중심의 숲길 위주다. 총 연장 245㎞로 고대산, 오뚜기령, 연인산, 뾰루봉 등을 거쳐 간다.

비둘기낭 폭포 등 촬영 명소 눈길
고대산·오뚜기령 등 총연장 245㎞

금강산 가는 길목에 우뚝 솟은 고대산(연천 12코스), 물이 하도 맑아서 하늘을 흐르는 구름이 물에 잠긴 듯 비쳐 구름내 혹은 굴울마을, 한자로 운천(雲川)이라 한다는 마을을 지나고(포천 15코스), 전국 5대 억새 군락지로 19만8천㎡에 달하는 명성산 억새밭도 만난다.

주변에 이리떼가 많았다고 해서 우리말로 이리너미고개, 한자로 낭유(狼踰)고개를 지나면 유황 성분으로 피부병에 효험이 있다는 일동유황온천단지(포천 16코스)를 만날 수 있다. 물을 품는다는데서 유래한 포천이라는 지명에서 보듯, 맑은 물로 빚어낸 포천 막걸리 한 사발 하는 것도 낭만이다.

청와대 영빈관의 18개 돌기둥 중 4개가 포천석일 정도로 포천은 우수한 석재를 생산했다. 폐채석장을 재창조한 '포천 아트밸리'를 끝으로 둘레길은 가평으로 이어진다. 연인산을 지나 용이 하늘로 날아오르며 아홉 구비의 그림같은 경치를 수놓았다는 '용추계곡'(가평 19코스)을 경유해 최근 유명세를 탄 가평 집(ZIP) 라인(가평 20코스)과 청평댐 건설 후 북한강에 자라처럼 형성된 '자라섬'(가평 21코스)도 조우한다.

대학생 MT 장소로 명성을 떨친 청평(가평 23코스), 경기옛길 평해로 구간과 만날 수 있는 양평(양평 30코스)도 반드시 거쳐봐야 할 길이다. 이처럼 경기 숲길에는 이야깃거리와 볼거리로 가득하다. 포천 14코스를 시작으로 숲길을 천천히 걸어보시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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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둘레길 포천14코스 한탄강야생화공원/경기관광공사 제공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

*위 기획보도는 경기관광공사로부터 기획 및 취재 활동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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