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TT 드라마 '무빙(포스터)'이 한국 드라마에 'K히어로물'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최근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을 받은 데 이어, 주요 이웃 국가에서 굳건히 시청률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초능력자 주인공들에 얽힌 탄탄한 서사를 전제로 뻔한 액션물을 탈피한 무빙은 인기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지난 8일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진행된 '2023 아시아콘텐츠어워즈&글로벌OTT어워즈'에서 무빙은 최고 작품상 수상을 비롯해 6관왕에 오르며, 인기에 더해 작품성까지 증명했다. 이날 무빙은 베스트 크리에이티브상, 작가상, 주연 배우상(남), 신인상(남녀), 베스트디지털 VFX 작품상을 거머쥐었다.
무빙 열풍은 국내를 넘어 주변 아시아 국가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OTT 플랫폼 시청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현재 무빙은 홍콩, 대만, 싱가포르 등지에서 OTT 디즈니플러스 내 시청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홍콩·대만·싱가포르 등 시청률 1위 기록
'亞콘텐츠어워즈…' 최고 작품상 등 6관왕
동명의 웹툰이 원작인 무빙은 '초능력'이라는 소재를 핵심으로 전개되기에 영상화가 까다로울 것이란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막상 첫 화가 공개되자마자 곧바로 SNS를 중심으로 입소문을 탔다. 화려한 액션, 비범한 능력을 소유했지만 소소한 일상을 살아가는 인물의 모습은 강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외국 영화에서나 볼 법한 히어로물을 한국 대중 정서에 알맞게 풀어낸 점은 주요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통상 한국 드라마에서는 볼 수 없던 독특한 능력을 가진 캐릭터의 인간적인 모습을 대비시키면서 공감 온도를 끌어올렸다. 초능력자 고등학생 김봉석(이정하)과 장희수(고윤정)의 훈훈한 러브 라인, 김두식(조인성)과 이미현(한효주)의 연애담은 보는 이로 하여금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서사였다.
중간중간 역동적인 액션 장면도 곁들여져 지루할 틈을 주지 않았다. 유명 배우들이 펼치는 결투 장면은 동선 하나하나까지 섬세하게 짜였다. 주인공들은 하늘을 날아다니거나, 막강한 신체 회복 능력을 뽐낸다. 이들은 악당과의 길고 긴 사투에서 승리를 쟁취하며, 시청자에게 시원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한편, 무빙은 지난달 최종화를 공개하면서 20화를 모두 마무리 지었다. 현재 무빙 시즌2 제작은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소연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대표는 "작품의 잠재력이 워낙 커서 당연히 검토하고 있다. 무조건 시즌2 제작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유혜연기자 p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