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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군이 관외로 출퇴근하는 직장인·학생에 대한 열차 운임비 지원에 들어갔다. 사진은 양평역 전경. 2023.10.11 /양평군 제공

"교통비 인상 등 타 지역 출퇴근이 부담스러웠는데 이제 양평에서 살만해집니다."

양평군이 관외로 출퇴근하는 직장인·학생에 대한 열차 운임비 지원(6월21일자 2면 보도=양평군, 기차 출퇴근비용 50% 지원 정책 추진)에 들어가면서 관내 일자리 부족으로 외지로 통근하는 직장인이 많은 만큼 긍정적인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11일 군은 '관외 출퇴근·통학 교통비 지원'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해당 사업은 군에 주민등록을 두고 열차 정기승차권을 이용해 관외 지역으로 출퇴근·통학하는 근로자 및 학생들에게 열차 정기승차권 운임비용의 50%를 지급하는 정책이다. 1인당 월 최대 5만원(연간 최대 60만원)까지 지원하며 승차권 사용 후 1년 이내에 접수하면 다음 달 지역화폐로 지급받을 수 있다.

근로자·학생 정기권 '50% 지급'
1인당 月 최대 5만원·年 60만원

군은 팔당상수원보호구역 등 각종 중첩 규제로 인해 수도권 타 시·군에 비해 지역 주민들의 일자리가 부족한 상황으로, 지난해 말 기준 군내 5인 이상 공장등록 업체는 66개에 불과했다.

군에 따르면 군민 중 양평이 아닌 곳으로 통근 및 통학을 하는 인구는 2005년 3천400여 명, 2010년 5천700여 명, 2015년 8천100여 명으로 꾸준히 증가해왔다.

또한 양평~청량리 노선 정기권 가격이 약 5만원인 무궁화호의 배차량은 점점 줄어 주민들은 16만원에 달하는 KTX 정기권 가격으로 인한 가계부담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군은 인구소멸대응방안의 일환으로 지난 6월 해당 정책이 담긴 '양평군 인구정책 기본조례 일부개정안'을 발의, 군의회를 통과했다. 해당 지원 사업은 양평군민이라면 각 읍·면사무소·교통과 및 군청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으며 현재 접수 중이다.

각 읍·면사무소·郡 홈피에 신청
관외 근무 직장인들 긍정적 반응

이와 관련 서울 강남구로 2년째 출퇴근하고 있는 김강민(26)씨는 "양평에서 나고 자랐지만 지역에 마땅한 회사가 없어 서울에 취업했다. 저 같은 사회 초년생에겐 정말 도움되는 지원사업"이라며 "청년들이 이곳에서 먹고 살 수 있는 방법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양평읍에 거주하는 정민석(41)씨는 "서울 소재 회사에 취직한 지 10년이 넘었는데 집값이 비싸서 양평서 출퇴근 하고 있다"며 "이런 메리트라도 생기면 타 지역으로 이사가는 경우가 조금이나마 줄어들 것 같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군 교통과 관계자는 "외부에서 유입되신 분들과 양평에서 지내시는 분들이 나가지 않도록 하는 인구정책의 일환"이라며 "내년엔 많은 버스 노선이 역 앞으로 설 수 있도록 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대중교통 체계를 꾸준히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양평/장태복기자 jk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