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과 간장을 5대 1 비율로 섞은 다음에 설탕을 넣고요."
지난 11일 오후 수원의 대표 갈빗집 가보정에서 때아닌 '요리 강연'이 진행됐다. 갈비구이로는 전국 첫 식품 명인이 된 김외순 가보정갈비 대표가 직접 나섰다. 김 대표가 알려준 순서대로 준비된 재료들을 넣고 섞으니 금세 불고기 양념이 완성됐다. 십수명의 청년들이 김 대표의 말을 좇아 부지런히 손을 움직였고, 이내 불고기와 채소 장아찌를 뚝딱 만들었다.
명인의 특별한 강연은 수원시여성자문위원회가 지역 내 1인 가구 청년들을 위해 마련한 '새빛 솔로(SOLO) 자문' 활동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김 대표는 자문위원회 회장을 맡고 있는데, 청년들이 스스로 쉽게 할 수 있는 요리를 알려주겠다며 팔을 걷어붙인 것이다.
강연 이후엔 가보정갈비를 전국 대표 갈빗집으로 키워낸 CEO로서의 노하우도 전했다. 김 대표는 "가보정갈비를 열기까지 12년이 걸렸다. 그 전엔 노점 장사를 했는데 그 때도 남들보다 일찍 열고 남들보다 늦게 닫았다. 정직하고 성실한 게 이제까지 올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며 "저도 여러분 나이엔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세 아이의 엄마였다. 꿈을 크게 갖고 노력하면 뭐든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강연엔 이재준 수원시장의 부인인 이지영 여사도 함께 했다. 이 여사는 '새빛 솔로 자문'에 대해 "수원시는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34%로, 다른 지자체보다도 높은 편이다. 시에서도 1인 가구를 위해 여러 지원책 마련에 힘쓰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자문위원회에서 뜻 깊은 활동을 한다고 해서 기쁘게 참여했다"며 "수원시는 소통과 참여에 방점을 두고 있다. 새빛 솔로 자문과 같은 활동을 통해 더 많은 청년들이 참여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