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선하게 불어오는 바람과 알록달록 물든 단풍、 파랗고 높은 하늘。
바야흐로 야외활동을즐기기에 좋은 계절 가을이다。
가을의 경기도는 특색있는 축제들로 가득하다。
지역마다 가지고 있는 이야기와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경험해볼 수 있는
축제의 현장서 올가을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

■ 정약용 선생의 정신을 현대로 잇다…'다산 정약용문화제'
이번 주말 남양주 정약용 유적지·다산생태공원서
정약용문화제는 남양주에서 태어난 조선 시대 실학자 다산 정약용 선생을 기념하는 축제로, 정약용 선생의 실사구시 사상과 정신을 현대적으로 계승해 온 남양주의 대표적인 문화제이다.
올해 정약용문화제는 남양주의 아름다운 정취와 정약용 선생의 정신을 잇고자 하는 의미를 담아 '다산가경(茶山佳景) 사람을 잇다'라는 주제로 소통과 화합에 주안점을 두고 국내외 관광객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
전통의식인 헌화와 헌다례를 내실있게 치르는 것은 물론, 전통에 기반을 둔 문예 대회와 공연·전시, 놀이체험 프로그램, 피크닉존 등을 다채롭고 풍성하게 마련했다.
또 실학박물관에서 실학사상을 주제로 한 '한국·베트남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하며, 이번 학술회의에는 양국의 학자 17명이 정약용과 레뀌돈(베트남 대표 유학자)을 중심으로 한국과 베트남의 실학사상을 세계적 관점에서 비교·조명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여유당 야행, 마재마을 스탬프투어 등 다양한 연계프로그램도 즐길 수 있다. 37회를 맞은 정약용문화제는 남양주시 정약용유적지와 다산생태공원 일원에서 10월 14일과 15일 양일간 펼쳐진다.

■ 가을의 억새와 보내는 시간…'포천 산정호수 명성산 억새꽃 축제'
15만㎡ 드넓은 억새 벌판·명성산 단풍까지… 오늘부터 손짓
'포천 산정호수 명성산 억새꽃축제'는 억새와 산정호수, 명성산 등 포천시의 관광자원과 지역 특화 문화예술 콘텐츠를 결합한 축제이다.
명성산은 대한민국 100대 명산 중 하나이자 수도권 대표 억새군락지이다. 15만㎡의 드넓은 벌판에 펼쳐진 억새가 물결을 이루고 단풍도 함께 즐길 수 있어 매년 축제기간 50만여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곳이기도 하다.
이번 축제에서는 대표 프로그램인 1년 후에 받는 편지, '억새게 기분 좋은 날', 억새 인생사진관 외에도 억새꽃 축제의 즐거움을 더해 줄 신규 프로그램인 억새야행, 억새밭 프러포즈, 숲 속 치유, 억지웃음 등 다양한 문화공연으로 구성됐다.
올해는 시 승격 20주년을 함께 맞아 억새군락지 재생사업으로 11만 본의 억새를 심고 등산로를 정비했으며, 억새 콘서트와 억새 포토존 등 관광객들에게 풍성한 즐길 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참여 프로그램을 확대했다.
포천의 수려한 가을 경관을 즐기며 낭만과 추억을 가져갈 수 있는 '포천 산정호수 명성산 억새꽃축제'는 포천시 명성산과 산정호수 일원에서 13일부터 29일까지 열린다.

■ 전통농경문화를 체험하는 '이천 쌀 문화축제'
2천인분 쌀밥·600m 무지개 가래떡 장관… 18일부터
윤기 있고 밥맛 좋은 이천쌀은 따뜻한 햇볕과 맑은 물, 기름진 흙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전국 제일의 쌀로 손꼽힌다. 이천 쌀 문화축제는 자연의 혜택과 인간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쌀을 수확해 추수의 기쁨을 나누기 위해 잔치마당에서 펼쳐지는 행사로 쌀밥이 주는 만족감과 가을걷이의 풍요로움을 함께 느낄 수 있다.
올해로 22회를 맞는 축제는 '풍성한 가을, 함께 즐기는 풍년잔치'라는 슬로건으로 10월 18일부터 22일까지 이천 농업테마공원에서 열린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는 2천명 2천원 가마솥밥과 무지개 가래떡이 있다. 2천명 2천원 가마솥밥은 초대형 가마솥에 2천인 분의 쌀밥을 지은 뒤 2천원을 내고 비빔밥을 먹을 수 있는 행사로, 대형 가마솥에서 이천 쌀밥이 지어지는 장관을 볼 수 있다.
무지개 가래떡 만들기는 축제장을 찾은 방문객과 약 600m 길이의 무지개 가래떡을 뽑아 조금씩 나눠 먹는 프로그램으로, 가래떡이 끊이지 않게 지그재그 모양을 유지하며 탁자 위에 가래떡을 늘어놓기 위해 여러 사람의 노력과 협동심이 필요하다.
축제는 또 '나락포토존·풍년마당·황금다랭이논' 등을 포함한 13개 테마 공간에 방문객이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하며 행사장에서는 알차게 여문 햅쌀을 직접 구입할 수 있다.

■ 여주에서 맞이한 풍성한 오곡 여행…'여주 오곡나루축제'
갓 구워낸 초대형 군고구마 '기네스 퍼포먼스'… 20~22일까지
여주는 옛날부터 맑은 물과 비옥한 토지로 쌀과 오곡, 고구마 등 다양한 농특산물의 고장이었으며, 조선시대에는 나루터를 거쳐 여주의 우수한 농특산물을 왕에게 진상했다. 여주 오곡나루축제는 이러한 역사를 배경으로 여주 농업인의 정성이 들어간 농산품을 소개·판매하고, 나루터의 거리를 재현해 여주의 맛과 멋을 즐기도록 한 축제이다.
지역 특화 콘텐츠와 우수성을 인정받아 2020~2023년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된 '여주 오곡나루축제'는 여주의 고유한 전통문화가 어우러진 공간 구성이 특징이다. 올해는 농업인과 지역주민의 주도로 기획되고 있으며, 진상품을 나르던 옛 나루터 정취를 재현한 '나루마당', 여주에서 생산된 농특산물을 한데 모은 '오곡마당' 등 특색 있는 마당과 체험거리가 마련된다.
매년 큰 호응을 얻어온 '가마솥 여주쌀·오곡 비빔밥 먹기'는 대형 가마솥을 이용해 여주 햅쌀과 오곡으로 지은 밥에 가늘게 썬 생고구마를 고명으로 얹은 비빔밥을 저렴한 비용에 즐길 수 있다. 또 초대형 군고구마통을 설치해 즉석에서 구워낸 고구마를 무료로 맛보는 '군고구마 기네스 퍼포먼스'도 확대됐다.
남한강의 수려한 절경을 따라 즐기는 수변 프로그램과 황포돛배 승선 체험은 독특한 경험을 안겨주며, 나루터의 야경을 즐길 수 있는 야간 콘텐츠도 남녀노소 모두에게 추억을 선물할 것으로 기대된다. 축제 기간은 10월 20일부터 22일까지.

■ 의정부의 상징 부대찌개를 축제로…'의정부 부대찌개 축제'
60년 이상 사랑 받은 퓨전음식… 28~29일까지
50여 년 전 의정부에는 많은 미군 부대가 있었다. 먹을 것이 귀한 시기에 미군 부대에서 흘러나온 햄과 소시지에 우리 입맛에 맞는 김치와 고추장, 채소 등을 넣어 얼큰하게 끓여 먹던 음식이 바로 의정부 부대찌개의 유래이다.
동서양의 맛이 어우러진 최고의 퓨전 음식인 의정부 부대찌개는 내외국인 관광객 모두에게 사랑받는 음식이다.
부대찌개 축제는 이러한 의정부 대표 음식인 부대찌개를 온·오프라인으로 소개하며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한다.
60년 이상의 전통이 이어지는 부대찌개 거리에서 노래경영대회와 부대찌개 시식회, 포토부스, 온라인 사전 예약 부대찌개 1+1 이벤트 등 부대찌개의 맛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많은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다.
2006년 원조 부대찌개 전문점 12개소가 모여 있는 부대찌개 거리에서 시작된 축제는 지난해 23개 업소가 참여하며 시민들의 관심과 호응 속에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바 있다.
'제16회 의정부 부대찌개 축제'는 의정부시 부대찌개 거리 일원에서 10월 28일과 29일에 진행된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 사진/경기관광공사 제공, 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클립아트코리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