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 명문가의 자긍심을 살려 지역화합과 발전을 위한 주춧돌이 되겠습니다."
34년여의 군 복무를 마치고 제2의 고향인 연천군에 뿌리를 내린 김경식(55) 전곡읍 주민자치회 사무국장은 "3대째 이어온 병역 명문가의 뚝심을 지역사회로 옮겨 일꾼으로 제2의 인생을 보람되게 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경북 포항이 고향인 김 사무국장은 육군 26사단에서 복무하던 중 한마음 봉사단에 가입하면서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봉사활동에 첫 발을 내디뎠다.
군복무중 선임 권유 봉사활동 첫 발
집수리 요청 쇄도 주어진 여건 최선
적재적소 쓰임받는 인간형 추구하길
처음에는 선임의 권유로 무작정 청소년 유해환경감시단 봉사활동에 나섰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작은 봉사활동이 수혜가구에는 커다란 행복을 안겨준다'는 의미를 깨닫게 됐고, 이 같은 봉사활동은 어느새 그의 일상이 됐다.
김 사무국장은 전역 후에는 연천에서 대한적십자 한마음봉사회장, 바르게살기협의회 부회장, 한탄강 조기축구 회장 등 다양한 직분을 맡아 눈 돌릴 새 없는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그는 지난해 2월 정치학 박사 학위까지 취득, 포천 대진대학교와 양주 서정대학교에서 각각 초빙 및 외래 교수로 재직하는 등 도전적인 삶을 살고 있다.
"손에서 일을 놓을 때까지는 모든 것이 진행형일 뿐"이라고 밝힌 김 사무국장은 "아내의 격려와 현준(5사단 상사), 현영(소방공무원) 두 아들의 지원이 '오늘의 삶보다 내일의 희망'을 안겨다 주는 피로회복제이자 효과만점의 자양분"이라고 강조했다.
김 사무국장은 "지난 6월 집수리 봉사활동에 참여했는데 '52년 만에 처음으로 보수공사를 하게 됐다'는 집 주인의 말을 듣고 마치 고집스러웠던 부모님의 집을 수리해주는 것 같아 안타까운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며 "남을 도우며 주변을 이해하는 사고도 갖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봉사활동을 나가면 우리 집도 손 봐달라는 손짓이 쇄도할 때마다 시간과 비용이 모자라지만,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무국장은 "다문화 가정이 점차 늘어나면서 이들을 위한 복지 법제화와 현장행정이 절실하다"며 이들에 대한 적극적인 돌봄이 필요하다는 충고도 아끼지 않았다.
'부끄러움 없는 한 평생'을 추구하고 있다는 김 사무국장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지역봉사 활동에 나설 것"이라며 후배들에게는 "적재적소에 쓰임 받는 인간형을 추구하기 바란다"는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연천/오연근기자 oy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