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무희가 꿈꾼 사랑과 세상...뮤지컬 '리진: 빛의 여인'
조선의 초대 프랑스 공사 빅토르 콜랭 드 플랑시와 조선의 무희인 리진과의 비극적인 사랑을 뮤지컬로 탄생시킨 '리진: 빛의 여인'이 초연된다. 이번 작품은 리진이 우연히 프랑스 공사 콜랭을 만나 이국의 춤인 왈츠를 함께 추며 자신의 현실과 다른 자유로움을 동경하게 되며 새로운 삶을 꿈꾸는 이야기를 담는다. 극은 왈츠라는 새로운 춤을 통해 자유로운 삶을 꿈꾸는 리진과 프랑스 공사 콜랭의 진심 어린 사랑을 무대 위에 펼쳐낼 예정이다. 장악원의 관기이자 이질적인 춤에 대한 호기심을 넘어 콜랭에게 호감을 품게 되는 '리진' 역에는 전해주·이서영·서이빈이 캐스팅됐다. 동양 문화에 관심이 많은 프랑스 공사로 리진과 왈츠를 추며 관심을 갖는 '콜랭' 역으로는 박건형·김이삭·정재환이 출연한다. 궁내부 산하 견습 역관으로 리진을 남몰래 연모하는 '변우진' 역에는 김서환·김제하·권태하가, 프랑스 수녀회의 요청으로 조선에 파견돼 리진과 우진에게 프랑스어를 가르쳐주는 수녀 '에스텔' 역에는 홍륜희·선우·송지온이 무대에 오른다. '리진: 빛의 여인'은 11월 14일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개막한다.
■다름을 인정하는 완벽한 환상 동화...뮤지컬 '안테모사'
국립정동극장의 2023 시즌 '창작 ing' 사업의 여덟 번째 작품인 뮤지컬 '안테모사'가 관객들을 만난다. 한 편의 동화를 연상시키는 뮤지컬 '안테모사'는 '세이렌 신화'에 등장하는 꽃으로 뒤덮인 낙원의 섬 '안테모사'의 세 여인에 얽힌 이야기를 모티브로 타인의 시선에 흔들리지 않고 타인과의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를 보듬어 가는 이야기다. 자작나무 숲 속에 나무와 고물로 뒤덮인 집 안테모사에 사는 세 여인, 사냥하고 약초를 캐는 할머니 페이시노에, 고물을 줍는 할머니 텔레스, 살림을 책임지는 알비노 소녀 몰페가 주인공으로, 우체부 일을 시작한 떠돌이 소년 제논이 새로 부임한 시장의 공문을 전하기 위해 안테모사에 방문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십여 년 만에 처음으로 안테모사를 방문한 손님 제논으로 인해 이 여인들의 삶에는 조금씩 변화가 생긴다. 인간의 삶을 '옳고 그름'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닌 '다름'을 인정하는 과정은 작품 속 캐릭터들의 감정과 섬세하게 펼쳐지는 스토리로 밀도 높게 펼쳐진다. 왈츠·탱고·레게·가스펠 ·락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통해 풍부한 캐릭터와 서사의 흐름을 이끌고, 작품의 핵심 메시지를 담아 리사이클링 무대를 구현한 것도 볼거리이다. 뮤지컬 '안테모사'는 11월 12일부터 22일까지 국립정동극장_세실에서 공연한다.
/구민주기자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