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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태어난 국내 첫 쌍둥이 판다에게 '루이바오(첫째)', '후이바오(둘째)'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에버랜드 제공

지난 7월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태어난 국내 최초 쌍둥이 판다에게 이름이 생겼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사장·정해린)이 운영하는 에버랜드는 쌍둥이 아기 판다 자매의 이름을 '루이바오(睿寶)'와 '후이바오(輝寶)'로 지었다고 13일 밝혔다. 루이바오는 '슬기로운 보물'을, 후이바오는 '빛나는 보물'을 각각 의미한다.

에버랜드, 국내 첫 쌍둥이 판다에 이름 선물
대국민 이름 공모 이벤트 누적 50만명 참여
내년초 환경 적응 거쳐 일반인에 공개 예정


에버랜드는 앞서 지난 8월부터 40일간 쌍둥이 판다의 이름을 짓기 위한 대국민 공모 이벤트를 진행했다. 자사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채널과 동물원 팬 카페 등에서 진행된 댓글 공모에는 2만여 명이 참여해 4만여 개의 이름이 응모됐다. 이후 네이밍 선정위원회를 통해 압축된 이름 10쌍을 대상으로 한 1차 온라인 투표에서 20여 만건의 투표가 이뤄졌고 에버랜드 홈페이지와 판다월드 현장, 네이버 오픈톡, 주한중국대사관 위챗 등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펼쳐진 결선 투표에선 누적 50만여 명이 참여하는 등 큰 관심을 받았다. 결국 가장 많은 호응을 얻은 루이바오·후이바오가 최종 이름으로 낙점됐다.

투표에 참여한 이들은 댓글을 통해 "이름처럼 슬기롭고 빛나는 아가들이 되길 바란다", "예쁜 이름이 지어지기까지 건강하게 키워준 사육사, 수의사들 모두 감사 드린다", "많은 사람들에게 정감있게 불리고 오래도록 기억될 수 있는 이름이길 바란다" 등 다양한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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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부터)곧 생후 100일을 맞는 쌍둥이 판다 루이바오·후이바오의 생후 15일차, 30일차, 60일차, 90일차 당시 모습. /에버랜드 제공

판다는 몸무게 200g 미만의 미숙아 상태로 태어나 초기 생존율이 매우 낮다. 이 때문에 건강 상태가 안정기에 접어드는 생후 100일 무렵 중국어로 된 이름을 지어주는 게 국제 관례로 알려져 있다. 쌍둥이 판다들의 언니인 '푸바오(福寶, 행복을 주는 보물)'도 과거 생후 100일경 일반인들의 참여를 통해 이름이 지어졌다.

오는 15일 탄생 100일째를 맞는 루이바오·후이바오는 태어날 당시 몸무게가 각각 180g, 140g에 불과했다. 하지만 사육사와 수의사 등 에버랜드 동물원 임직원과 중국 판다보호연구센터에서 온 전문가의 극진한 보살핌 속에 건강하게 성장, 생후 100일을 앞둔 현재 둘 다 5㎏을 훌쩍 넘어섰다. 특히 엄마 아이바오가 두 마리를 동시에 돌보기 어려운 상황을 감안해 사육사들이 인공포육을 병행해 온 노력도 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도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강철원 사육사는 "100일간 건강하게 성장해 준 루이바오와 후이바오는 물론, 최고의 모성애를 가진 엄마 아이바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쌍둥이 뿐만 아니라 판다 가족 모두에게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정동희 에버랜드 동물원장은 "쌍둥이들이 엄마를 따라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을 만큼 성장하는 내년 초쯤 외부 환경 적응 과정 등을 거쳐 일반인에게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쌍둥이 아기 판다 루이바오·후이바오의 성장 과정과 판다 가족의 재미있는 일상은 에버랜드 공식 유튜브 채널과 블로그, 말하는 동물원 뿌빠TV 유튜브 등에서 만나볼 수 있다. 

용인/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