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만의 '문화도시'는 무엇일까.
문화도시는 어느 특권층의 전유물이 아니다. 그 지역의 특색과 시민 중심의 참여가 중요하며, 시민이 중심이 돼 문화도시를 만들어가야 한다.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시민의 삶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 들어가는 것이다.
군포시민들의 문화도시 열정이 남다르다. 지역 특색을 잘 아는 시민들이 많은 경험에서 나오는 삶의 지혜를 문화로 승화시키고, 시와 군포문화재단 등 지자체와 유관기관이 보좌한다. 바로 시민 중심, 시민 주도의 도시 문화 형성의 대전제로 작동하는 기본권인 '시민의 문화적 권리'가 군포만의 특징이다.
市·문화재단, 동네자치 등 3가지 전략·세부사업
'수리산맥 플러스' 도시정원·수작페스티벌 세분
탐험대, 전문가 워크숍·곳곳 분석 아카이브화
온라인플랫폼 정보 공유… 1인가구 프로그램도
"주민이 발굴·개척… 경험·콘텐츠 함께할것"
■ 시민과 함께하는 문화
군포 문화도시의 핵심은 '시민의 문화적 권리로 숨 쉬는 군포'라고 할 수 있다. 즉 문화민주주의 실현을 위해선 시대적 요구와 시민의 요구를 반영해 시민중심, 시민 주도의 도시문화를 형성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문화도시 비전도 도시문화를 만들어가는 시민 주체의 기본권, 군포시민이 원하는 삶에 초점이 맞춰졌다.
시와 재단은 시민의 여론을 거쳐 문화도시를 만들기 위해 시민자치, 문화자치, 동네자치 등 3가지 전략 및 특성화 사업 그리고 9개 전략 18가지 세부사업을 확정해 실천해왔다.
시민자치는 시민 주체 양성 및 참여를 촉진하기 위한 것으로 공론장 운영 및 네트워킹·수리문화학교 운영·N개의 문화 행동그룹 운영 등을 하며, 문화자치는 문화적 협동생산 활성화를 위한 것으로 '도랫말 문화놀장' 조성 및 운영·'군포 청년청' 운영·숨쉬는 공공예술 프로젝트 등을 시행한다.
또 동네자치는 동네 현안 발굴 및 커뮤니티 형성을 목적으로 '군포 도시문화 실험실' 운영·'문화살롱 10' 운영·동네 돌봄 프로젝트 등 다양한 공동체 문화를 이끈다.
특히 9개 전략과제와 18가지 세부사업은 시민이 중심이 돼 문화도시를 알차게 만들어가고 있다. 9개 전략과제는 숨쉬는 군포탐구 및 아카이빙, 온라인 플랫폼 '슬기로운 군포생활', 수리문화학교, 문화도시 거버넌스 및 추진체계 운영, 문화도시 연계사업 등이다.
18가지 세부사업은 군포도시탐험대를 비롯 '자율주행' 시민공모사업, 군포문화활동 공유 플랫폼 구축 개발, 도시문화자원 DB 및 문화지도 구축, 네트워크 믹스파티, 1인 가구 문화프로그램 등으로 시민들이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군포만의 특별한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시의 자랑인 수리산을 매개체로 한 '수리산맥 플러스(PLUS)'를 특성화 사업으로 계획해 시민이 누릴 수 있는 생태적 환경을 조성하고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다. '수리산맥 플러스'는 도시정원 프로젝트, 수리산맥 스트릿 퍼니처, 수작 페스티벌 등으로 세분화했다.
■ 시민중심의 문화도시 형성
18개 세부사업 중 군포도시탐험대는 군포의 다양한 문화를 찾고 알리기 위해 추진됐다. 군포도시탐험대는 군포를 이루는 다양한 요소들을 탐사하고 도시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데 공방, 도시숲, 도시길, 먹거리 등 4개 주제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주제별로 10명 내외로 구성된 탐험대는 전문가 멘토 워크숍을 비롯 탐사대별로 계획·수립한 뒤 주 1회 총 10회씩 도시 곳곳을 분석한다. 탐험대가 조사한 사항은 문화도시의 기초 자료는 물론 아카이브를 통한 도시문화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게 된다.
온라인 플랫폼인 '슬기로운 군포생활' 구축도 문화도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낼 예정이다. 시와 재단은 문화도시에 대한 정보를 시민과 공유하기 위해 온라인 플랫폼 구축을 시행했다. 온라인 플랫폼에는 도시문화자원 DB와 문화지도를 구축하는 데 사용된다.
이를 위해 시와 재단은 시민을 중심으로 기획협의회를 구성해 지역분석 워크숍-문화자원 DB-문화지도 제작 전문 용역사 선정-문화자원 DB 구축 -문화지도 제작-성과 공유회 등을 체계화한다.
1인 가구 문화프로그램인 '수리문화학교'와 동네 자치 운영체인 '문화살롱 10'도 지역 문화 발굴에 앞장서고 있다. 수리문화학교는 1인 가구 증가로 혼자 사는 삶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1인 가구들에 대한 문화를 이끌어낸다.
또 1인 가구 구성원 간 자유롭게 모여 학습·놀이·일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사회적 관계망을 형성하고 있다.
문화살롱 10은 지역 내 카페, 서점, 공방 등 소규모 문화 거점을 마련한 뒤 커뮤니티 기반의 공동체 활동, 소모임, 세미나 등이 이뤄질 수 있도록 살롱문화를 만든다. 10개의 민간 운영 문화공간 거점을 발굴하고 프로그램 및 네트워크를 운영해 문화안전망을 확대하는 게 목표다.
■ 군포만의 문화도시
군포만의 문화도시는 '모든 시민이 문화적 권리를 맘껏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즉 전문가와 지자체가 만드는 문화도시가 아닌 시민이 직접 참여해 문화를 발굴하고 개척하는 것이다.
시와 재단도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문화, 예술, 교육에 참여하고 행복을 찾을 수 있는 문화 환경을 꾸며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특히 군포는 도시 노후화에 따른 개발화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문화 융합 콘텐츠도 함께 발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전형주 군포문화재단 대표이사는 "문화도시는 군포만의 문화를 찾고 시민과 함께 공유하고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재단도 시와 협의를 통해 지원책을 만들어 시민에게 맞는 문화도시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문화는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의 경험과 콘텐츠 개발이 함께 어우러지고 꾸준히 지속해야 한다"며 "시민들이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군포, 소소한 행복이 넘쳐나는 군포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군포/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