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이 없는 전통시장을 이용하는 고객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기부체납 형식의 주차장 건립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지난 13일 안양시청에서 열린 '지역주민(전통시장 지역상권 활성화) 토론회'에서 이 같은 내용이 논의됐다.

이번 토론회는 전통시장 지역상권을 활성화할 방법과 그동안 요청했던 주차장 민원 처리를 위해 서로의 입장을 밝히고, 합리적인 방안을 내고자 마련됐다.

이날 토론회는 안양 관양시장 상인회 주관으로 관양뉴 골든아파트일원 가로주택정비사업 조합설립추진위원회가 주최했으며, 김재훈 경기도의원을 비롯해 윤해동 의원, 박동성 안양 관양시장 상인회장 등이 참석했다.

기병준 관양고 주변도시개발대책위원장은 "안양 관양시장을 이용하는 고객 수가 증가하면서 차량도 늘어나고 있지만 주차장이 없어 고객의 불편과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며 "사고의 위험성이 증가하며, 젊은층 고객은 주차시설이 좋은 대형마트로 빠져나가고 있다"며 주차장 건립과 전통시장 현대화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에 최복순 관양뉴골든아파트 조합설립추진위원장은 "주차장 확보는 관양시장 활성화를 위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시급한 과제인데, 관양시장과 맞닿아 있는 관양뉴골든아파트에 재건축이라는 기회가 생겨 주차장 부지를 제공할 수 있는 여건 마련이 가능할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조합에서 관양시장과 지역상권을 위한 기여방안들이 이 자리에서 도출되기를 바란다"며 "기부체납으로 주차장을 건립하여 상권활성화가 된다면 서로 상생할 수 있는 전국적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재훈 경기도의원(국·안양4)은 "그동안 계속 관양시장 주차장 문제가 논의되어 왔지만 해결되지 않아 아쉬움이 있다"며 "법적 규제를 풀기 위한 조례, 예산 등 고민해야 할 부분이 있지만 뉴골든아파트 정비사업이 잘 이뤄져 주차난이 해결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 좌장을 맡은 윤해동 안양시의원(민·달안·관양1·2·부림)은 "전체적인 의견을 들어보면 관양시장 주차장 확보가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하는 것 같다. 다만 마땅히 주차장으로 만들 땅이 없기 때문에 개발지에 기부체납을 받음으로써 인센티브를 주는 것이 대안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이렇게 모여서 결론을 내자는 것이 아니라 공감대를 형성하고, 장애 요소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공유하는 자리였다"며 "균형발전을 기대할 수 있도록 상생방향을 모색하는 사업추진이 필요하다고"고 강조했다. 

안양/이석철기자 lsc@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