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문산과 남한강 등 천혜의 환경을 바탕으로 '관광특화도시'를 추진하고 있는 양평군이 관광 케이블카에 대한 구상을 진행하고 있다.
군이 수백억원에 달하는 사업예산을 마련하고 각종 규제 등을 극복, 경기 동부권 최대 규모의 관광 케이블카를 추진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郡, 천혜 환경·축제 등 자원 연계
노선 선호도 '용문산~장군봉' 1위
수백억 예산·각종 규제 극복 '숙제'
16일 군에 따르면 '양평군 케이블카 조성사업'에 대한 기본 구상 및 타당성 조사용역을 진행 중이다. 용역은 양평 전역의 개발 여건을 분석하고 기본 구상을 수립해 사업 타당성과 파급효과, 추후 관리 운영계획 등 사업 전반을 대상으로 한다.
양평 케이블카 사업은 민선 8기에서 처음 추진된 것으로 전진선 군수가 2021년 군의회 의장 시절에 처음 화두를 띄웠다. 전 군수는 당선 후 열린 연말 시정연설에서 "규제로 유람선을 띄울 수 없는 남한강에 여수 해상케이블카를 롤모델로 대하섬~강하를 잇는 6㎞ 규모의 관광 케이블카 건설을 추진하고자 한다"며 케이블카를 군의 장기 역점사업으로 할 것을 공식화했다.
올해 2월 전 군수는 유재철 환경부 차관과 선박을 이용해 강하면 대하섬에 입도, '자연교육 및 관광자원화'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며 이곳을 케이블카의 주요 코스로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가능성을 모색했다.
이후 지난 4일 케이블카 용역에 대한 중간보고회가 열리며 케이블카에 대한 초안 등이 공개됐는데, 각종 설문 결과 지표와 군의 예산 상황 등이 맞물리며 케이블카 주요 노선 결정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용역은 먼저 용문산 및 각종 축제가 풍부한 군의 관광 자원과 연간 3천300만명에 달하는 군 내 관광객 규모, 평균 250분에 달하는 방문객 체류 시간을 볼 때 지역 내 자연환경과 관광지를 연계한 케이블카가 관광자원으로서의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
또한 올해 두물머리·용문산관광지 등에서 실시한 케이블카 노선선호도 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40.9%가 용문산관광지~장군봉(3.6㎞) 코스를 1위로 꼽았다. 이후 2위(16.2%)가 두물머리~정암산, 3위(16%)가 두물머리~부용산, 4위(15.7%)가 쉬자파크~백운봉 등으로 그 뒤를 이었다.
용역과는 별개로 지난 9월 기획재정부의 세수 재추계가 공개되며 군 예산이 당초보다 600억원 이상 감액돼 군이 사업 예산을 주도하는 공공주도형 방식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또한 어떤 방식과 노선을 추진하더라도 노선 50%에 달하는 사유지 매입과 케이블카 건설을 위한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및 개발제한구역 해결 등의 행정절차는 해결해야 하는 숙제다.
양평 케이블카 용역사 관계자는 "개발사업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고, 급변하는 관광소비환경에 탄력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군에 민간·공공협력형 개발 모델을 제안한 상황이다.
양평/장태복기자 jk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