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공사가 부동산업을 업태에 추가하며 사업영역을 도시개발사업 등으로 넓히는 모양새다. 양평공사 측은 "개발사업은 자본 정상화 이후 진행될 것"이라며 단계별 수익사업 추진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18일 양평군에 따르면 양평공사는 지난 8일 사업 업태에 부동산업을 추가했다.

누적 결손에 '방향 선회' 움직임
신범수 사장 취임후 새영역 확대
"경영 정상화로 자본 확보후 추진"

2008년 군이 출자해 설립한 양평공사는 친환경농산물 유통사업을 주요 수익사업으로 추진했으나 초기 농산물 가격 파동 및 경영부실로 인해 자본금과 출연금이 모두 잠식됐으며 2020년까지 약 350억원에 달하는 누적 결손금이 발생했다.

결국 양평공사는 2021년 자체적인 유통사업을 민간에 위탁하고 공사의 자산 및 금융부채 약 200억원은 군이 승계해 오는 2024년까지 상환하기로 했다. 이로 인해 현재 양평공사는 군내 환경기초시설 운영, 관광지 조성·관리, 체육시설 조성·관리 등 수익사업보다는 사실상 시설관리공단의 성격을 띠고 있는 상태다.

그러던 중 지난 3월 서울주택도시공사 상임이사 출신의 신범수 사장이 취임하면서 양평공사는 새로운 영역으로의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양평공사의 도시개발사업은 2018년부터 논의돼왔으나 부채 및 지역 내 의견차이 등으로 인해 본격적으로 추진된 적은 없었고 민선 8기에서 기관장 인사를 통해 시설물 운영 이외의 본격적인 사업 추진 의지를 보이기 시작했다.

사업영역 확장 시도는 크게 총 4단계에 걸쳐 추진될 예정이다.

양평공사는 ▲추가적인 군 직영 시설 위탁으로 현 93%에 달하는 자본잠식률을 안정적인 수치까지 끌어내리는 1단계 ▲군이 발주하는 공공건축물에 대한 사업이 이뤄지는 2단계 ▲산업단지 및 타 LH(한국토지주택공사)·GH(경기주택도시공사) 등 타 공공기관과의 협업을 통한 사업이 이뤄지는 3단계 ▲양평형 공공마을 및 공공형 군민 복지사업 등을 독자적으로 추진하는 4단계 등 단계별 수익사업에 대한 로드맵을 작성했다.

신 사장은 "지금은 공사가 독자적으로 자본을 투입해 사업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못 된다. 현재로선 그런 리스크 있는 사업을 안고 갈 수 없는 상태"라며 "따라서 단계별로 관리하는 각종 시설의 사업규모 확장을 토대로 한 경영정상화를 이루는 게 급선무다. 사업 여건이 만들어지면 개발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달 말에는 양평공사의 추후 개괄적인 추진 계획 등이 담긴 2024년 양평군 업무계획보고가 진행될 예정이다. 

양평/장태복기자 jk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