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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전남 해남우슬체육관에서 제104회 전국체육대회 펜싱 여자 일반부 플뢰레 경기도 선발팀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민서, 홍세나, 홍효진, 임승민. 2023.10.18 목포/김형욱기자 uk@kyeongin.com

"1급 비밀인데 저희는 매일 밤 9시에 특급 회의를 했습니다."

홍세나(안산시청)는 제104회 전국체육대회 펜싱 여자 일반부 플뢰레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경기도 선발팀의 우승 비결을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모든 실업팀 선수들이 다들 잘하기 때문에 실력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며 "전날 밤에 다음 날 만날 상대들에 대한 전략을 짰다"고 설명했다.

이런 노력은 성공을 거뒀다. 안산시청과 성남시청 펜싱팀 선수들로 구성된 경기도 선발팀(임승민, 최민서, 홍세나, 홍효진)은 18일 전남 해남우슬체육관에서 열린 이번 대회 펜싱 여자 일반부 플뢰레 단체전 결승에서 인천 중구청을 45-26으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펜싱 여자 플뢰레 단체전에 출전해 대한민국에 은메달을 선사한 홍세나는 이번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던 여느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곧바로 전국체전 준비에 돌입해야 했다.

홍세나는 "외국에서 시합하면서 왔다 갔다 하면 체력적으로 정말 힘들다"며 "몸을 100%로 끌어올리려고 엄청나게 노력했지만, 100%는 안 됐던 것 같다. 비타민 등 몸에 좋은 걸 먹으면서 힘들게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이날 단체전 우승으로 홍세나는 대회 2관왕에 올랐다.

펜싱 단체전은 한 사람의 노력만으로 우승을 이뤄낼 수 없다. 모든 선수가 각자의 몫을 다해야 하고 팀워크가 좋아야 한다.

만 38세로 경기도 선발팀의 맏언니인 임승민(성남시청)은 "제 몸 상태가 좋았던 건 아니었다"며 "다행히 후배들이 120%씩 다 잘 뛰어줘서 부담 없이 경기할 수 있었다"고 승리의 공을 후배들에게 돌렸다. 이처럼 서로에 대한 배려심으로 가득한 펜싱 여자 일반부 플뢰레 경기도 선발팀은 제104회 전국체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목포/김형욱기자 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