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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

■ 뇌는 어떻게 자존감을 설계하는가┃김학진 지음. 갈매나무 펴냄. 320쪽. 2만원


뇌는 어떻게 자존감을 설계하는가
개인의 행복을 위해, 또 사회의 안전을 위해 '자존감'은 중요한 키워드가 됐다. 인간이 이타적 선택을 하는 신경학적 기제를 밝혀 주목받았던 사회신경과학자 김학진 교수가 뇌과학으로 자존감을 설명하는 책 '뇌는 어떻게 자존감을 설계하는가'가 발간됐다.

책은 생물학 용어로 자존감을 재정의하며 불안과 우울·중독·분노 조절 장애와 같은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과학적 접근법을 담아내고 있다.

뇌과학으로 본 '자존감 불균형'
해결책 '자기 감정 인식' 제안

심리적 용어로 쓰여온 '자존감'을 뇌과학적 개념인 '자기감'과 비교해보며, 마음의 자존감과 사회적 공감력을 높이는 기제를 밝히는 이 책은 타인의 시선과 내 몸의 신호 사이에 분투하는 뇌를 이해하며 균형 잡힌 삶으로 가는 방향을 안내한다.

책은 우리 뇌의 생존 전략인 알로스테시스 기능을 소개하고, 자존감 불균형에 이끌리는 기제를 살펴본다.

또 알로스테시스 과부하의 다양한 양상을 들여다보면서, 이러한 불균형을 제때 감지하는 방안으로 '자기 감정 인식'을 권한다. 사회적 공감을 확장하기 위해 타인에게 관심을 돌리기보다 오히려 자신의 감정에 집중하라고 강조하는 책은 건강한 자기감을 유지하는 방법을 뇌과학 관점에서 제안한다.

■ 브레인 케미스트리┃지니 스미스 지음. 양병찬 옮김. 위즈덤하우스 펴냄. 428쪽. 2만1천원


브레인케미스트리
아드레날린, 세로토닌, 도파민, 옥시토신. 어디선가 한번쯤 들어봤음직한 신경전달물질의 네트워크 이야기가 흥미롭게 담겨 있는 '브레인 케미스트리'는 신경과학과 인간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던진다. 뇌를 구성하는 세포도 중요하지만, 내 일상의 모든 순간에 직접 관여하는 것은 각종 화학물질이다.

시시각각 변하는 감정과 직면하는 유혹, 매 순간 맞이하는 찰나의 결정 등에는 뇌 안에 분비되는 호르몬과 신경전달물질이 있다. 신경과학과 심리학 전문가인 저자 지니 스미스는 사랑·식욕·두려움·수면과 같은 가장 기본적인 인간의 욕구에 기억의 원리나 판단의 과정 등을 밀접하게 연관시키며 뇌 속 화학물질의 역할을 설명한다.

나를 구성하는 '뇌화학' 수업
인간 욕구의 원리·과정 설명

저자는 기분에서 고통까지 우리의 삶을 구성하는 8가지 핵심 키워드가 서로 긴밀하게 얽혀 뇌의 비밀을 벗겨내며, 선택과 행동은 뇌 내 화학물질 경로에 새겨져 결국 '나'를 구성한다고 전한다.

뇌의 복잡성에 대해 조금 더 배우고 정확히 인식한다면 지식을 더 많이 활용할 수 있다고 말하는 책은 익숙한 나의 행동을 낯선 '뇌화학'으로 들여다보며 인생의 주도권을 되찾게 돕는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