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이원식의 맹활약은 자신에게 본격적인 골사냥을 알리는 신호탄인 동시에 전날까지 정규리그 7경기에서 4골에 그치는 등 극심한 골가뭄에 시달렸던 팀에게는 가뭄에 단비나 다름 없었다.
'해결사"라는 별명은 100m를 11초대에 주파하는 주력에다 발군의 돌파력을 갖추고도 90분 풀타임을 소화하기가 벅찬 체력이 약점인 그의 활용도를 극대화한 조윤환부천감독의 용병술이 만들어 준 '훈장".
매경기 후반 10~20분사이 상대수비의 체력이 한계점을 향해 갈 무렵 투입돼 적진을 농락하는 현란한 몸놀림으로 골을 뽑아내는 그는 말그대로 '해결사"였다.
이 때문에 탄탄한 미드필더진을 갖추고도 곽경근, 안승인, 이성재 등이 포진한 최전방 공격진의 화력이 취약한 부천이 이원식에게 거는 기대치는 자연히 높아질 수밖에 없는 것.
그런 가운데 이원식은 지난해 잇따른 부상속에서도 32경기에 출장, 경기당 평균 30여분을 소화하면서도 13골을 뽑아내 조감독의 믿음에 보답했었다.
하지만 올해 이원식은 전지훈련 도중 오른쪽 종아리를 다치면서 초반 5경기째 만에 뒤늦게 경기에 투입됐지만 1골도 잡아내지 못하는 부진을 보였다.
팀의 성적 추락에 대한 책임감에 힘들어 했던 이원식은 이날 만큼은 반드시 뭔가보여줘야 한다는 각오로 그라운드에 나섰고, 팀의 중·상위권 도약에 청신호를 밝히는 활약을 펼쳤다. <연합>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