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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시의 서울 편입 움직임을 비판하고 나선 배강민 김포시의회 의원. /김포시의회 제공

김포시의회 더불어민주당 배강민 의원이 김병수 김포시장을 '구청장'으로 호칭해 가며 서울 편입론을 비판했다. 배 의원은 지역 국민의힘 정치권이 시민 여론수렴 없이 중차대한 일을 추진한다면서 5호선 김포연장 문제부터 처리할 것을 요구했다.

배강민 의원은 지난 20일 열린 임시회 본회의 5분자유발언에서 서울시로의 편입을 무조건 반대하는 게 아니라고 전제하며 강도 높게 공세를 가했다.

"구체적 실행방안·이해관계 조정방안 없어,
지자체장은 숙고하고 소통해 정책결정해야"
김병수 시장 최근 서울편입 추진의지 표명
배의원, 절차·순서·방법·총선시기 등 문제시


그는 먼저 "서울 편입 관련 홍철호(국힘 김포을당협위원장) 전 국회의원의 현수막은 구체적인 실행방안도, 추진과정에서 마주할 다양한 이해관계 조정방안에 대한 언급도 없이 마냥 좋을 것이라는 장밋빛 청사진만 제시하고 있다"며 "홍 전 의원이야 총선을 앞둔 정치인이니 그럴 수도 있다 이해해도, 지자체의 수장은 정책결정에 있어 숙고하고 소통하고 정밀한 분석과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병수 시장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서울이 김포를 안았을 경우 메리트가 크므로 그 타당성에 대해 공론화하고 있으며, 지역 시민들도 서울 출퇴근 및 사회 인프라를 함께 누리는 등의 상호 시너지효과에 기대감을 내비친다"며 서울편입 추진 의지를 표명했다. 또 홍철호 전 의원은 지난달 지역당원 행사에서 교육특구로의 서울편입 구상을 밝히며 양측이 엄청난 효과를 누리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5분발언에서 배강민 의원은 "현 국회의원도 아닌 지역구 당협위원장이 행정구역 개편에 무슨 권한이 있느냐"며 "순서와 절차, 협의를 무시하고 독단적인 의견표명을 자행한 정치인의 발언에 (시장이)항의를 하는 게 맞지 않느냐"고 물었다.

배 의원은 이어 "지자체 관할구역 변경을 추진하려면 우선 경기도의회와 서울시의회 의견청취를 거쳐야 하고, 필요하면 주민투표도 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법률을 제정해야 하는데 여야·지역구별 의견을 모으기가 쉽지 않고 국회의 이중·삼중 문턱도 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울 안팎에서도 '1000만 도시' 위상을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지역 균형발전에 어긋난다는 시각이 엇갈리고, 경기도의 반발도 불 보듯 뻔하다"고 부연했다.

배강민 의원은 "서울 편입에 자신 있다 하시니 지금부터는 김병수 구청장님이라 부르겠다. 정말로 김포구가 된다면 많은 권한이 축소된다"면서 "나는 서울 편입을 무조건 반대하는 게 아니다. 절차와 순서가 바뀌었고 방법이 잘못됐으며 시기적(총선)으로 의심이 든다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끝으로 그는 "김포시장이 서울시 편입에 대해 입장표명할 때가 아니라 5호선 연기에 대한 시민들의 성난 목소리를 정부에 전달하고 강력히 항의해야 할 때라는 걸 자각하고 행동해 달라"고 촉구했다.

→관련기사(김포시 서울 편입론 왜 나왔나… 수도권 행정구역 개편 '절호의 타이밍' 판단)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