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의회에 '대도시의 자격'을 고민하는 연구단체가 있다. 인구 50만 대도시 진입에 따른 특례시 적용, 이에 더해 김포시가 목표로 하는 70만 도시를 준비하자는 취지로 결성된 '50만 특례도시 연구모임'이다.
모임에는 황성석 의원을 대표로 권민찬·유매희·김현주 의원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김포에 접목할 수 있는 정책을 발굴하기 위해 올해 상반기부터 타 도시 비교견학을 다니며 수시로 머리를 맞대왔다. 아직 실제 정책으로 이어진 사례는 없으나 의미 있는 보고서가 계속해서 쌓이고 있다.
올 상반기부터 도시 비교 견학
춘천 '감자빵' 전략화 한수 배워
제천 축제·안전체험관 등 공부
첫 견학은 관광 및 생활편의 기반이 우수한 강원 춘천시였다. 지난 4월 황 의원 등은 국립춘천박물관을 비롯해 레고랜드유적지, 낭만자전거길, 의암호스카이워크, 청년창업공간 등 다양한 인프라를 쉴 틈 없이 벤치마킹했다. 감자빵을 전국적으로 히트시킨 현장과 구봉산전망대의 끊이지 않는 발길도 목격했다.
지난 23~24일에는 충북 제천시를 찾았다. 청풍호 등 풍부한 수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충북·강원·경북이 지리적으로 교차하는 등 김포와 유사한 면이 많은 도시였다. 이들이 경험한 제천은 '한방천연물도시'를 특화해 신성장 동력을 키우고 있었다.
'청풍호 벚꽃축제', '제천국제음악영화제', '한방바이오박람회', '겨울왕국 제천페스티벌' 등 지역자원을 활용한 축제가 끊이지 않는 곳이기도 했다. 전통시장이 어떻게 주차난을 완화하고 유통환경에 적응했는지, 육교에 불과한 에코브릿지가 어떻게 관광객을 끌어들이는지도 좋은 공부가 됐다.
황 의원은 "춘천에서 감자빵 하나에 줄이 길게 늘어서고 고용창출까지 이뤄지는 광경을 보며 우리도 김포금쌀 등 특산품으로 만든 가공식품, 사람들이 겪어보지 못한 아이템을 전략적으로 육성할 필요성을 느꼈다"며 "제천의 경우 인구 13만명의 작은 도시임에도 모든 시설이 김포보다 웅장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유 의원은 "충청북도교육청과 연계한 제천 안전체험관에서 생활안전, 교통안전, 폭력예방, 약물·사이버중독, 재난안전, 직업안전을 종합적으로 교육하고 있는 게 인상 깊었다"고 했고, 권 의원은 "벤치마킹은 시행착오를 줄이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다. 우리가 70만 도시로 나아가는 데 있어 뭘 준비해야 할지 부지런히 연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