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음 식물┃아피스토 신주현 지음. 미디어샘 펴냄. 248쪽. 1만7천800원
식물 유튜버, 취미로 만난 인연들과 공감대… 소소한 팁 정보도

저자는 식물을 처음 들이면 의식처럼 사진을 찍는데, 식물이 아플 때 처음 사진을 들여다보며 초심을 다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공간을 통째 식물로 덮어야겠다는 결심을 한 뒤 1년이 지나고, 그의 식물방 천장에는 스킨답서스가 울창하게 덮였다. 벽 한쪽에는 열대 덩굴식물들이 벽을 타고, 죽어 나간 수많은 식물을 위로하기 위해 식물이름표 위령비를 만들기도 한다.
꾸준히 오랫동안 식물을 키우며 애정을 전달하는 데 주력하는 작가는 '사적인 취미'로만 생각했던 식물 키우기가 한편으로는 '나와 같은 방향으로 걷고 있는 누군가가 생겼다'는 사실로 이어졌다고 했다. 책은 내밀하고 정적인 식물방이 가장 적극적이고 동적인 소통공간이었음을 보여준다. 또 책의 중간중간 적혀 있는 '방구석 식물노트'는 식물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만한 팁을 전달한다.
■ 10대를 위한 종의 기원┃찰스 로버트 다윈 지음. 레베카 스테포프 다시 씀. 이충호 옮김. 두레 펴냄. 208쪽. 1만7천원
복잡한 다윈의 이론·방대한 분량… 누구나 이해하도록 짧게 요약

그는 오랫동안 '종'이 긴 시간에 걸쳐 어떻게 변하는지를 밝혀내기 위해 노력했고, 이를 증명하는 책이 바로 '종의 기원'이다.
생태계의 상호 연결과 생물의 복잡성, 진화의 현실을 자세히 연구한 이 작품은 방대한 분량과 어려운 내용이 장벽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신간 '10대를 위한 종의 기원'은 이러한 다윈의 이론을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고쳐졌다. 원본의 핵심 내용은 그대로 담되 시대에 맞지 않는 일부 내용은 빼고, 어렵고 복잡한 내용을 짧고 쉽게 요약했다.
또 용어를 설명하고 독자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본문 옆에 짧은 주석을 달거나 상자 글을 추가했다. 이러한 글들은 다윈 시대의 과학을 오늘날의 시점에 맞춰 소개하며, 다윈이 몰랐던 지식의 공백을 메우고 다윈 시대 이후 진화 연구가 어떻게 발전했는지를 보여준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