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2901001027500054001.jpg
평택 수소생산 시설. /경인일보 DB

현재 전 세계가 온난화로 이상 기후 등 심각한 환경 문제로 신음하고 있다. 산업화 이후 화석 연료를 태우는 과정에서 탄소가 지속적으로 배출돼 지구가 고열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전 세계가 현재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청정 에너지원에 대한 연구를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그 결과 태양열, 풍력, 조력 등 재생에너지가 활용되고 있지만 간헐성·경직성·지역 편차 등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고 생산량을 제어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력은 저장과 수송이 용이하지 않다는 문제점도 제기되고 있다.

수소는 이러한 재생에너지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고 청정에너지이면서 무한하게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화석연료를 궁극적으로 대체할 수 있는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유럽은 이미 산업 전 영역에 걸쳐 수소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고 유럽 이외 각국도 여기에 적극 뛰어든 상황이다.

반면 대한민국은 수소 기술 및 산업 경쟁력이 미흡한 상태다. 이에 정부는 2019년 '수소 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하며 수소차 및 수소충전소, 수소 생산·저장·운송 등과 관련해 달성할 주요 추진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각 지자체에서도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수소 경제에 뛰어든 상태다.

전 세계 수소 산업에 적극 뛰어든 상태
우리나라는 아직 관련 기술력 및 인프라 부족 평가
평택의 수소생태계로 국가 경쟁력 강화 기대

이런 가운데 평택시는 국내에서 가장 발 빠르게 수소 경제 구축을 위해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수소의 생산과 가공, 유통과 활용까지 평택 서부지역 중심으로 수소 생태계를 조성해 평택에서 생산한 수소를 주택, 공공 및 상업 시설 등 지역개발에 사용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를 위해 평택에 수소 생산기지가 조성, 지난해 8월부터 하루 최대 7톤의 수소를 생산할 수 시설이 운영 중에 있으며 있으며 내년 6월까지 하루 최대 15톤 규모의 수소생산시설이 조성될 계획이다.

이와 관련 평택의 수소생산기지에서는 블루(blue) 수소가 생산되고 있다. 블루 수소는 천연가스를 통해 수소를 얻지만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친환경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2023102901001027500054003.jpg
평택시 정장선(왼쪽에서 2번째)시징과 유승영(왼쪽에서 3번째) 시의장이 관계자들과 함께 평택에 설치된 수소충전소에서 수소 충전 시범을 보이고 있다. /평택시 제공

또한 평택의 수소생산기지는 평택항과 인접해 있어 그린(green) 수소를 수입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그린 수소는 물을 분해해 생산된 수소로 탄소를 전혀 발생시키지 않는 장점이 있다.

액화 수소로 가공하는 역할도 평택의 수소생산기지에서 담당한다. 기체 상태의 수소는 부피가 커 수소 유통을 위해서는 액화 과정의 가공이 절대적이다. 기체의 수소를 액체 형태로 만들기 위해서는 영하 253도의 초저온 냉 열이 필요하다.

평택 수소생산기지에서는 인근 LNG 기지에서 LNG 기화 후 버려졌던 냉 열을 활용해 액화 수소를 마련하고 있어 보다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수소 공급이 이루어지고 있다.

평택은 지난해 8월 국토교통부 공모에서 '수소 도시 조성사업 대상지'로 선정돼 확보한 국비 210억원을 교통·산업·주거 등 수소를 주요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도시 조성 작업을 진행 중이다.

도시가 완성되면 수소생산시설에서 생산된 수소가 수소 배관을 통해 수소 도시로 공급되고, 공급받은 수소는 연료전지를 통해 전기 에너지로 전환돼 활용된다. 수소 도시기술지원센터와 통합안전센터를 건립해 수소가 에너지원으로 활용될 수 있는 안정적인 환경도 조성된다.

평택항도 수소 항만으로 새롭게 조성된다. 항만 일대의 공기 질을 개선하기 위한 사업이다. 수소 항만이 구축되면 물류 트럭, 하역장비, 화물 기차, 선박 등의 에너지가 수소로 전환된다.

2023102901001027500054002.jpg
평택시 수소 시내버스. /평택시 제공

평택시는 2019년부터 올해까지 약 1천 대의 수소차를 보급했으며 수소 전기차 활용을 위해 수소충전소를 마련한 상태다. 수소 버스와 수소 트럭 보급에도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9월 수소 버스 충전소를 경기도에서 최초로 조성한 이후 수소 시내버스 10대가 현장에 투입돼 운영되고 있고, 올해 3월에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수소 화물차 상용화에 성공한 바 있다. 시는 오는 2030년까지 총 850대의 수소 버스, 수소 트럭을 보급키로 했다.

정장선 시장은 "수소 경제는 미래 먹거리 확보에 큰 동력을 제공할 것"이라며 수소 경쟁력 강화의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정 시장은 그러면서 "수소 관련 기업들을 유치해 연료전지 등의 연구개발을 진행해 대한민국의 수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며 "세계와 경쟁해도 뒤쳐지지 않는 수소 생태계 완성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평택/김종호기자 kik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