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wiz 엠블럼
2023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1차전에서 윌리엄 쿠에바스(kt wiz)와 에릭 페디(NC 다이노스)가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이강철 KT 감독과 강인권 NC 감독은 1차전을 하루 앞둔 29일 PO 1차전 선발 투수로 쿠에바스와 페디를 각각 발표했다. 이로써 30일 오후 6시30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PO 1차전은 '에이스 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쿠에바스는 올해 6월부터 KBO리그 마운드에 올랐다. 그럼에도 10승을 훌쩍 넘겨 12승을 올렸으며, 패는 '0'이다. 승률 100%를 달성했다. 평균자책점도 2.60으로, 결과와 함께 내용적 측면도 좋았다.

쿠에바스는 올 시즌 NC를 상대로는 1경기에 등판했다. 6월 30일 홈경기에 선발 등판한 쿠에바스는 6이닝 5피안타 2실점 하며 팀의 3-2 승리에 발판을 놓았다. 당시 쿠에바스의 호투에 힘입은 KT는 3연패에서 탈출한 바 있다. 그 경기에서 NC의 손아섭(3타수 2안타), 김주원(2타수 1안타), 권희동, 서호철(3타수 1안타)이 쿠에바스에게 안타를 쳤다.

쿠에바스는 2021년 KT의 창단 첫 우승 때 '일등 공신'이었다. 삼성 라이온즈와 정규시즌 1위 결정전에서 7이닝 무실점의 역투로 팀을 한국시리즈로 직행하게 했으며, 두산 베어스와 만난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도 선발 등판해 7과3분의2이닝 동안 1실점만 허용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이에 맞설 페디는 올해 KBO리그 최고의 투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규시즌 20승6패 평균자책점 2.00, 209탈삼진으로 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부문을 석권하는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투수 부문 트리플크라운은 선동열(해태 타이거즈), 류현진(한화 이글스), 윤석민(KIA 타이거즈)에 이어 페디까지 단 4명만 오른 영역이다.

하지만, 페디는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이었던 지난 16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타구에 팔뚝을 맞아 타박상을 입었고 팀이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PO를 치르는 동안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페디는 27일 다시 불펜 피칭을 했고, 투구 후 이상 징후가 없었다.

KT는 올 시즌 페디를 가장 괴롭힌 팀이다. 페디가 상대한 9개 구단 중 가장 높은 타율(0.271)을 기록하며 2승(1패)을 챙겼다. 앤서니 알포드가 홈런 2개를 포함해 8타수 5안타로 페디를 괴롭혔다. 문상철, 김준태(이상 6타수 2안타), 박병호, 황재균(이상 3타수 1안타)도 페디를 상대로 안타를 쳐냈다. 이와 함께 강백호가 페디에게 6타수 2안타(1홈런)를 기록했지만, 부상 탓에 전열에서 이탈한 부분이 아쉽다.

과연 리그 최고 투수들의 대결에서 누가 웃을 수 있을지에 야구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한편, 앞서 5전3승제로 열린 32번의 PO에서 1차전 승리 팀이 25번(78.1%)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