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최초 장애인 15명으로 구성된 국가대표 "아이스 슬레지하키" 선수들이 오는 9월 일본 아오모리에서 열리는 국제대회를 앞두고 이렇다할 연습을 하지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이영국(38)감독은 “일반 아이스하키팀도 링크 대여가 힘든 현실에서 장애인 하키팀이 링크를 빌리기는 하늘의 별따기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현재 이들은 경제적 여건등 여러가지 이유로 합숙훈련은 꿈도 꾸지 못한채 1달에 2~3번 분당 올림픽체육센터내 실내 링크에서 손발을 맞추는게 고작이다.
이 감독은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는 것이 급선무다. 하지만 결과보단 과정이 중요한만큼 선수들이 마음놓고 훈련할수 있는 여건 제공이 선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척수장애나 소아마비 장애인인 이들은 대부분 휠체어 농구 선수생활을 했으며 장애인 올림픽 4연패를 달성한 역도의 정금종 선수도 끼여있다.
정금종 선수는 “하계 스포츠 종목 가운데는 장애인이 즐길수 있는 것이 많지만 동계 스포츠 종목은 그렇지 못한게 현실이다”며 “오는 2002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을 목표로 우리 대표팀 전원은 새로운 각오를 다졌다”고 덧붙였다.
이들의 어려운 현실을 전해듣고 선뜻 후원회 회장을 맡은 통신 IT대표 김상도(38·(주)콜사랑)씨는 “장애인들에게 스포츠는 치료 이상의 효과를 거둘수 있는 훌륭한 재활수단이다. 이들이 마음놓고 운동에 전념할수 있도록 보다많은 격려와 사랑을 베풀어 주길 바란다”며 뜻있는 분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한편 일반인에게는 다소 생소한 아이스 슬레지하키(Ice Sledge Hockey)는 말 그대로 썰매하키를 뜻한다. 하반신장애인이 썰매에 앉아 스틱 겸용 폴대를 양손에 가지고 퍽을 쳐 득점하는 경기다.
지난 94년 동계 올림픽에 첫선을 보인 슬레지하키는 일반 아이스하키처럼 매우 격렬하고 속도감이 있는 경기로 미국, 캐나다, 노르웨이는 물론 일본에서도 이미 활성화돼 있다. 다만 하키용 슬레이의 가격이 대당 200만원. 헬멧 등 보호장구까지 포함하면 300여만원 선을 넘어 장비를 구비하는데도 어려움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