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에서 시작된 '서울 편입론'이 광명까지 확산된 가운데 국민의힘 광명시 갑 당원협의회가 서울 편입을 지지하는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서울 편입론이 제기된 얼마 안 됐지만, 예상과 달리 서명운동 열기가 뜨거웠다.

1일 오후 3시 광명사거리역 2번과 3번 출구 사이 인도. 권태진 광명갑 당협위원장을 비롯해 광명시의원, 당직자 10명은 서명대를 설치하고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구도심인 광명사거리는 인근에 광명전통시장까지 위치해 있어 중·장년층과 고령층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다. 무심하게 지난 친 시민들도 있었지만, 권 위원장과 시의원들의 서울 편입 지지 서명요청에 거리낌 없이 서명하는 시민들도 많았다.

서명운동이 시작 1시간만에 300여 명이 서명할 정도로 서울 편입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으며 "왜 서울 편입을 찬성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서명운동에 동참한 시민들은 다양한 답을 내놨다.

상대적으로 국민의힘의 지지 비율이 높은 고령층이 많은 탓에 '국민의힘이 추진하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부동산 가치 상승, 서울학군 편입, 서울 진입 교통 개선, 02 전화번호 등 생활권과 행정구역 일치 등 다양한 답변이 나왔다.

특히, 상당수 시민들이 "예전부터 서울 편입이 추진됐던 것"이라며 지지의견을 나타내기도 했다.

광명시는 2009년 이명박 정부의 행정구역 통합 추진 정책의 분위기에 편승해 당시 광명갑 국회의원이었던 백재현 전 의원이 서울 편입을 위한 특별법안을 구로구 국회의원이었던 박영선 의원과 함께 공동발의했었지만 무산됐었다.

또한 백 의원은 2015년 8월 광명시민 717명을 대상으로 ARS 전화 조사에서 응답자의 85.4%가 서울 편입을 희망하기도 했을 정도로 광명시의 서울 편입 문제는 꾸준하게 제기돼 왔었다.

광명시갑 당협은 서울편입 지지서명 운동을 계속 진행하는 것은 물론, 대통령실과 담당 정부부처에 적극적인 지원과 지지를 구하면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박승원 광명시장에게도 서울 편입 추진을 요청할 계획이다.

권태진 당협 위원장은 "명분뿐인 경기도가 아닌 서울 생활권 광명으로 바꾸는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며 "그 어느 시·군 보다도 광명시의 서울권역 통합이 가장 확실하고 빠르게 진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광명시는 지역전화번호, 택시영업권역, 시민의 경제활동 권역 및 상권 등 이미 많은 부문에서 서울시와 뗄 수 없는 한 몸"이라며 "이에 따른 행정구역의 통합은 시민의 생활권역과 행정권역을 일치시키는 시민을 중심에 둔 변화"이라고 덧붙였다.

권 위원장은 "이번 김기현 대표의 당론 추진 발언으로 그간 수면 아래서 논의되던 광명시의 서울시 통합 이슈를 본격적으로 시행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 조성됐다"면서 "광명시의 서울시 편입논의가 정식으로 국민의힘 중앙당의 당론확정 되길 요청하는 바이며, 이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광명/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