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회장은 기업의 본질적 목표인 이윤 추구에 매진하는 동시에 이를 사회에 돌려주는 방법에 대해 항시 고민하고 있다. 고민에 그치지 않고 행동으로 옮긴 덕분에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고 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한 회장은 "물질과 부는 가장 효용가치가 큰 곳에 사용해야 그 쓰임새가 가장 커진다"며 "기업의 이윤을 어려운 이웃들에게 쓰는 것만큼 가치 있는 소비가 어딨겠느냐"고 말했다.
지산그룹의 목표는 '모든 이윤의 사회 환원'이다. 궁극적으로는 많은 지역주민이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라고 한 회장은 말했다. 수년간 다양한 행사에 기부와 후원을 자처해 온 그의 자선 활동은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다.
한 회장은 "도움을 통해 기뻐하고 행복해하는 사람들의 표정이 그저 고맙다"며 "이러한 표정을 보는 것만으로도 자선의 보답은 충분히 받았다 생각한다. 오히려 내가 더 행복하다"고 강조했다.
물건나눔·건강이벤트 등 직원 복지
"역발상·남다른 시선이 성공 비결"
어려운 이웃들만 챙기는 건 아니다. 지산그룹은 직원 복지가 뛰어난 기업으로 정평이 나 있다. 한 회장은 자비로 과일, 고기, 고춧가루 등을 구매해 수시로 직원들에게 나눠주는가 하면 직원들의 건강을 위한 소소한 이벤트도 항시 개최하고 있다.
한 회장은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할 때마다 1천원씩, 탁구나 요가 등에 참여할 때마다 2만원씩 직원들에게 주고 있다"며 "일을 못 하는 건 용서해도 운동을 안 하는 건 용서 못 한다. 건강만큼 중요한 건 없기 때문에 직원들에게 이 점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기업인으로서의 그의 여정을 되돌아보면 남다르다 못해 엉뚱한 면도 많았다. 우스갯소리로 '돌팔이'라는 말까지 들어봤다는 그는 이마저도 칭찬으로 흡수하며 끊임없이 도전과 모험을 거듭, 지금의 기업을 일궜다.
한 회장은 "남들이 늘상 다니는 길로만 가면 남들이 한 것만 할 수 있다. 뒤집어도 보고 거꾸로도 봐서 남들이 보지 못하는 부분을 찾아내는 게 나만의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한 회장의 생활신조이자 지산그룹의 사훈은 '걸림돌을 디딤돌로'이다. 학창시절 장티푸스를 앓은 이후 청력을 거의 상실한 그는 정상적으로 수업을 듣는 게 불가능해졌으나, 이를 극복하기 위해 교과서를 통째로 외워버렸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한 회장은 "고난과 역경을 오히려 기회로 여기는 긍정적인 생각, 그리고 역발상을 통해 재도약의 발판으로 활용하는 현명함을 발휘해야 한다"며 "그러면 걸림돌도 얼마든지 훌륭한 디딤돌이 될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용인/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