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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립아트코리아

■ 그 많던 나비는 어디로 갔을까┃사라 다이크먼 지음. 이초희 옮김. 현암사 펴냄. 372쪽. 1만9천500원


멕시코~캐나다 '제왕나비의 대이동' 따라… 264일 자전거 모험

그 많던 나비는
주황색 바탕에 검은 줄무늬를 한 제왕나비는 북미를 대표하는 나비다. 한때 흔히 볼 수 있었던 제왕나비는 환경 변화로 서식지가 파괴돼 멸종 위기에 처했다. 제왕나비는 매년 멕시코에서 겨울을 난 뒤 봄이 되면 캐나다까지 이동했다가, 겨울이 되기 전에 다시 멕시코로 돌아오는 여행길에 오른다.

환경 운동가이자 생태학자인 사라 다이크먼이 '제왕나비의 대이동'이라 불리는 이 긴 여정을 자전거로 따라간 이야기를 담은 책 '그 많던 나비는 어디로 갔을까'가 출간됐다.

저자는 264일 동안 멕시코와 미국, 캐나다를 가로지르며 환경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를 직접 보고, 나비를 연구하고 보존하려는 사람들을 만났다. 1만6천여㎞를 달린 저자의 여행 이야기 속에는 제왕나비의 생태에 대한 과학적 설명이 담겨 있다. 또 자연에 대한 사랑과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는 태도를 보여준다.

여행 중간에 들르는 도시와 마을에서 강연을 열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제왕나비에 대해 알려주기도 하고, 나비들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연구의 결과를 담아낸 이 책은 나비와 사람들을 연결하는 다리가 되어준다. 그리고 "왜 우리가 제왕나비를 구해야 할까?"란 질문에 "제왕나비가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 영화가 좋다 여행이 좋다┃세라 백스터 지음. 최지원 옮김. 올댓북스 펴냄. 224쪽. 1만9천500원


세계 곳곳 '스크린 명장면 배경' 탐방… 감동 되살릴 25곳 소개


영화가 좋다
때로는 영화의 내용 못지 않게 그 배경이 되는 곳이 깊은 인상으로 남는 경우가 있다. 영화의 배경은 주인공의 심리와 내용 전개, 영화 분위기에 영향을 주는 곳으로, 스토리가 장소에 입혀지는 순간 그곳은 이전과 다른 의미가 생기기 때문이다.

우리가 여행을 떠날 때 좋아하는 영화와 장소를 떠올리며 찾아가 사진을 찍고 감동을 되살려보는 이유이기도 하다.

"영화에서 특별히 인상적이고 매력적인 장소를 마주하면, 우리는 그 안으로 뛰어들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고 말한 여행 작가 세라 백스터는 책 '영화가 좋다 여행이 좋다'에서 심혈을 기울여 고른 25편의 영화와 그 배경이 된 세계 곳곳의 영화 촬영지를 소개한다.

책은 히치콕의 고전적인 스릴러부터 '레버넌트', '런치박스', '기생충' 등 비교적 최근 영화까지 시대를 아우르며, 로드무비·스릴러·SF·로맨틱 코미디 등 다양한 장르의 촬영지를 담았다. 유럽·미국·호주·아시아·아프리카 등 지역도 다양하다.

책 속에는 영화의 줄거리와 제작에 얽힌 사연, 촬영 에피소드와 촬영지의 정치·지리적 특성과 역사도 함께 살펴볼 수 있으며, 마음을 사로잡는 화려하고 다채로운 삽화가 영화 속 그 장면들로 독자를 끌어당긴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