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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시청. /안산시 홈페이지

2026년부터 수도권매립지의 생활폐기물 반입이 금지되면서 안산시도 자체 소각시설 등을 조성해야 하는데 마땅한 부지 마련이 쉽지 않아 골머리를 앓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력후보지로 꼽혔던 시화MTV 사업단지 내 매립 부지가 매입 및 용도 변경 등 풀기 힘든 숙제를 안고 있어 시는 관내 다른 부지까지 후보지를 넓혀서 봐야 하는 실정이다.

9일 시에 따르면 시는 매일 550여t의 폐기물이 발생하는데 250여t의 재활용을 제외한 나머지 300여t을 소각 및 매립 방식으로 처리하고 있다.

안산시, 시화MTV단지 유력 고려
부지매입 등 정부 협의 산넘어 산
내년 관내 여러곳 후보지로 계획

하지만 시의 폐기물 처리 용량은 하루 200여t으로 100여t이 부족해 수도권매립지의 반입이 금지되는 2026년까지 추가 증설이 무조건 필요하다.

지난해 7월 환경부가 안산시 등 처리용량이 50t 이상 부족한 경기도 8개 지방자치단체에 2026년 1월까지 소각장 확충 완료를 주문했고, 이를 지키지 못한 지자체장에 대해 '관련 법에 따라 3년 이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 벌금, 다른 폐기물처리시설 설치 관련 국고 미지원' 등의 엄포까지 놓았기 때문이다.

2년여 시간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시의 경우 머릿속에 담았던 계획은 풀어야 할 산이 높다.

시는 시화MTV 사업단지 내에 조성된 폐기물매립장 부지에 150t을 소각 처리할 수 있는 시설 2기를 신설하려 했지만 해당 부지의 용도는 생활폐기물 반입이 불가하다.

산업단지 내 생산 활동과 직접 관련된 폐기물만 반입할 수 있다.

이에 시가 부지 매입부터 용도 변경까지 하려면 정부와 협의의 여정이 길다.

결국 시는 내년에 시화MTV 사업단지 내 부지를 포함한 관내 여러 부지를 후보로 놓을 계획이다.

다만 이마저도 특정 사업자가 특정 부지를 찾아 주민 동의까지 얻어 사업에 참여해야 하는 만큼 시간이 넉넉하지 않다.

시 관계자는 "시화MTV도 고려하는 부지 중 하나이며 내년에 계획 공고 및 입지선정위원회를 설치해 최종부지를 선정할 계획"이라며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산/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