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으로 억눌려 있던 공연예술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며 뮤지컬 시장의 규모 또한 커졌다. 이에 기존 관객층뿐 아니라 새로운 관객들을 공연장으로 끌어오기 위한 제작사들의 마케팅도 다양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각종 이벤트는 물론, 공연이 본격 개막하기 전 시츠프로프 영상, 연습실 영상, 프로필 사진 촬영 현장을 공개하거나 공연과 관련한 여러 숏폼 영상을 올려 극의 흥미를 끌어올리고 기대감을 높이는 방식 등이 활발하게 활용된다.
'렌트' 스타필드서 록콘서트… SNS이벤트·선물 증정
주요 장면 모티브 공간 재현… '마리퀴리' 팝업스토어
이런 가운데 11일 우리나라에서 9번째 시즌을 맞는 뮤지컬 '렌트'는 개막 전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는 시간을 가지기 위해 콘서트를 열었다.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을 현대화한 작품 '렌트'는 뉴욕에 모여 사는 가난한 예술가들의 꿈과 열정, 그리고 삶에 대한 희망을 그려낸 극이다.
지난달 30일에 진행한 'RENT-ROCK CONCERT'에서는 장지후·백형훈·정원영·배두훈·김호영·조권을 포함한 24명의 전체 배우가 출연해 록·발라드·탱고·가스펠 등 다양한 장르가 담긴 렌트의 음악 12곡을 불렀다. 또 현장에서 SNS 이벤트와 즉석 선물 증정 등이 이뤄졌으며 약 1천100명의 관객이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렌트 콘서트의 경우 지난 2020년에는 별도로 공연장을 빌렸지만, 팬데믹 이후 다시 돌아온 공연을 더 많은 관객과 즐기기 위해 스타필드 코엑스몰 라이브플라자에서 진행하며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신시컴퍼니 관계자는 "기존에 좋아해 주셨던 분들이 많았다"며 "작품이 다시 온다는 것을 알리는 자리이면서 공연을 볼지 고민하시는 분들에게도 렌트의 매력을 알릴 수 있도록 준비한 콘서트였다"고 말했다.
처음으로 뮤지컬을 콘셉트로 만든 팝업 스토어를 선보이며 눈길을 끄는 곳도 있다. 뮤지컬 '마리 퀴리'를 제작한 라이브(주)는 지난 3일 서울 성수동에 '마리 퀴리' 팝업 스토어를 오픈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과학자로 꼽히는 '마리 퀴리'의 삶을 소재로 한 한국 창작 뮤지컬로, 자신의 연구가 초래한 비극에 맞닥뜨린 '마리 퀴리'와 라듐의 위해성을 파고드는 '안느 코발스키'의 연대를 그린 팩션(Faction) 극 '마리 퀴리'는 오는 24일 개막을 앞두고 있다.
작품의 주요 장면을 모티브로 한 '마리의 방', '언다크 공장', '마리의 실험실', '주기율표 포토존'으로 구성된 팝업 스토어는 공연 사진과 포스터·소품들이 갖춰진 공간에서 사진을 찍고 추억을 남길 수 있다. 또 '마리퀴리 BAR & STORE'에서는 방문객들에게 초록색을 띤 '마리 퀴리 칵테일·주스'를 주며, 다양한 굿즈 판매와 럭키 드로우와 같은 이벤트도 마련했다.
라이브(주) 관계자는 "관객층을 넓히고 싶다는 고민을 하며 아이디어를 모으다 팝업 스토어를 해보자는 이야기가 나와 진행하게 됐다"며 "생각보다 비용적인 부담도 덜하고 운영 방법도 어렵지 않아 조금만 더 공을 들이면 관객들의 기억에 남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많은 분들이 마리 퀴리 팝업 스토어를 찾아주고 계신다. 기존의 뮤지컬 관객들뿐 아니라 성수동을 오가는 시민들과 외국인들도 호기심을 갖고 방문해 반응이 좋았다"면서 "이러한 홍보 마케팅 시도들이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분명 중요하고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