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태권도 인천대표 선발전 과정에서 불거진 판정시비와 관련, 선발
결과에 반발하는 학부형들이 40여일째 농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인천시
태권도협회 박모 사무국장이 선발전 당시까지 판정시비를 불러일으킨 특정
고교 감독직을 겸임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인천시태권도 협회가 대표 선발전 때마다 특정고교를 밀어줬다는
학부형 비대위측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학부형 비대위는 박 사무국장이 지난 94년부터 올 선발전까지 매년 8개 체
급 중 4개 체급을 휩쓸어 온 S고교 감독을 맡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12일 밝혔다.
비대위는 그 근거로 S고교가 지난 3월 23일자로 시태권도협회와 시체육회
를 경유해 대한태권도협회에 제출한 '2001년도 태권도 선수등록 신청서"를
제시했다. 이 등록신청서에는 박 사무국장이 감독직을 맡고 있는 것으로
돼 있다.
그러나 시 태권도협회측은 그동안 “박모 사무국장이 지난해 말로 S고 감독
직을 그만둬 협회 차원의 S고 밀어주기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대위
의 주장을 반박해 왔었다. 이에 따라 박 사무국장의 S고교 감독 겸임사실
을 숨겨온 시 태권도협회의 도덕성이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비대위측은 “박 사무국장이 특정고와 관계없다는 시태권도협회의 주장이
거짓으로 드러났다”면서 “박 사무국장이 물러나지 않을 경우 청와대 앞
시위를 강행하는 등의 투쟁을 계속할 방침”이라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S고교 관계자는 “박 사무국장 본인이 사의를 계속해서 표명해 왔
지만 공헌도 등을 고려해 서류상 감독으로 했을뿐 실제로는 별다른 일을 하
지 않았다”면서 “이 문제로 박 사무국장이 곤란해져 지난 7월말일자로 면
직처리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