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혁이 더욱 주목을 받는 것은 선발 출전이 아닌 모두 대타로 기용돼 이 같은 성적을 냈다는 사실이다. 선발 출전한 선수들은 타석에 매번 들어서면서 타격감을 끌어올릴 수 있지만, 대타는 경기 도중 투입돼 결과를 만들어 내야만 하기 때문에 공격을 성공하기가 상당히 어렵다.
그러나 김민혁은 자신의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해 내며 KT의 공격에 큰 보탬이 됐다. 김민혁의 활약은 NC와 LG 투수들을 긴장시키기에 충분했다.
만 27세인 김민혁은 좌타자로 2015시즌 프로 무대에 데뷔해 KT에서만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프랜차이즈' 외야수다. 지난해 프로야구 정규시즌에서 132경기에 출전해 0.284의 타율과 35타점을 기록하며 활약했다. 올해 정규시즌에도 113경기에 나서 0.297의 타율에 3개의 홈런과 41타점을 올리며 KT가 2위를 하는 데 기여했다. 김민혁이 올해 기록한 41타점은 개인 한 시즌 최다 타점 기록이다.
김민혁의 빠른 발도 장점이다. 2019 정규시즌에는 22개의 도루를 기록하기도 했다.
김민혁은 부상을 입어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선발로 나오지 못하고 타격만 수행하는 대타로 기용될 수밖에 없지만, 부상이 없었다면 KT의 공격력은 배가 될 수 있었다.
KT 관계자는 "김민혁 선수는 선구안이 좋고 컨택 능력이 굉장히 뛰어난 선수"라며 "다리도 빨라 1, 2번 타자로서는 굉장히 가치 있는 선수다. 부상으로 경기를 제대로 뛸 수 없었던 것이 아쉬웠던 부분이었다"고 말했다.
발전하고 있는 김민혁이 2024시즌에는 어떤 성적을 기록할지 관심이 쏠린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