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 공기 마시지 않으려 코 안 그려
사회적 메시지 '인기' 기업들 러브콜
매년 급성장… 디즈니와 컬래버 목표
"지구온난화로 더 이상 눈이 오지 않는 상황을 가정해 만든 눈사람 캐릭터 '눙눙이'를 통해 모두가 환경의 소중함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천년만년 그 모습 그대로일 것만 같던 빙하가 녹고, 장마철엔 시간당 100㎜ 폭우가 쏟아지는 세상이 이젠 우리의 일상처럼 자연스럽다. 지구온난화와 환경 오염으로 초래된 기후 위기의 세상에서 생물들은 아프고, 멸종된다. 환경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대응해야 한다는 것을 모두 알지만 바쁜 현대 사회에선 쉽게 잊히게 마련이다. 효과적이면서도 지속적인 메시지 전달이 필요한 시대다.
청년 창업가 조창원(31)·이윤주(27) (주)눙눙이 공동대표는 아기자기한 캐릭터로 환경의 중요성을 알린다. 2018년 설립된 (주)눙눙이는 자체 제작 캐릭터 굿즈를 판매하는 부천시 소재 사회적 기업이다. 상호명과 동일한 캐릭터 눙눙이가 가장 인기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눈사람이 되고 싶다"는 눙눙이는 특이하게 코가 없다. 세상의 오염된 공기를 마시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코를 그리지 않았다고 한다.
조 대표는 "캐릭터들 마다 각자의 사연이 있다. 예를 들어 코끼리 캐릭터 '코롱이'는 상아가 없다. 밀렵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요새 코끼리들은 상아가 없이 태어나는 경우가 많아 이런 소식을 알리고자 상아를 그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귀여운 캐릭터가 환경에 대한 사회적 메시지를 던져서인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팝업 스토어를 열면 사람들이 물밀 듯이 몰려오고 기업들의 러브콜도 끊이지 않고 있다. 신한카드, 신세계, 원더플레이스, 나마네카드 등과 협업하고 아트박스, 모닝글로리 등 전국 200여 개 매장에 굿즈가 입점해 있다.
지난 7월엔 신세계사이먼이 주관한 '국캐대표 V.2 TOP10'에 선정되기도 했다. 살아남기 힘든 캐릭터 산업에서 눙눙이는 독보적인 개성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셈이다.
사회적 가치 상승과 지역사회 공헌에도 열심이다. 현재 조 대표는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직접 환경과 창업 교육을 하고 있다. 취약계층에 급식을 지원하는 지역 공공기관에 기부도 하고 있다. 이런 행보를 인정받아 지난해 '경기도 사회적경제 네트워킹 데이'에서 경기도의회 표창장을 수상했다.
조 대표는 "매년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성장하고 있다. 많은 분들이 (주)눙눙이가 전하는 메시지를 공감해주신 덕분이다. 앞으로도 교육이 필요한 곳이 있다면 언제든지 진행할 계획"이라며 "다음 달엔 베트남, 내년 상반기엔 일본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10년 후엔 디즈니와도 컬래버할 수 있는 브랜드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동한기자 do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