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시리즈 3차전이 펼쳐진 지난 10일 수원KT위즈파크. KT의 홈구장임에도 이날 좌석 3분의 2가량은 LG 팬들이 차지했다.
# LG의 통합우승이 확정된 지 하루가 지난 14일 오후 8시 30분께 수원역 인근. 퇴근길 인파 속에 검은색과 빨간색이 섞인 야구점퍼가 반짝였다. 수원에 거주하는 강한준(29)씨는 29년 만에 맛본 승리의 기쁨을 'LG 진성 팬'임을 당당히 드러내며 만끽했다.
'충성도 71.1%'… 프로구단중 꼴찌
타팀들 '팬덤 강화' 마케팅처럼
연고 한계 넘을 '아이콘' 확립을
kt wiz가 창단 10주년을 맞이 했지만 여전히 '팬덤 전쟁'에서 화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인천은 SSG 랜더스, 호남은 KIA 타이거즈, 부산은 롯데 자이언츠를 응원하는 등 팬들은 저마다 태어난 지역에 속한 구단에 자연스레 동화된다.
반면, 지역 색채가 옅은 경기도는 연고지 중심의 팬층이 얕을 수밖에 없다는 반응이다. 인근인 서울 LG로 흡수되거나 출신 대학 소재지, 부모의 고향에 따라 응원팀을 정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강한 경기력에 비해 현저히 작은 팬덤 규모는 수치로도 드러난다. 한국프로스포츠협회가 지난해 발간한 프로스포츠 관람객 성향조사(프로야구 보고서·KBO팬 7천856명 대상)를 보면, 로열티(충성도)를 조사한 부문에서 KT는 프로구단 중 꼴찌를 차지했다. 열성 팬 비율에서는 44.1%를 나타내며 마찬가지로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강한 지역성과 오랜 구단 역사를 자랑하는 경쟁 팀조차도 현재 팬덤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전을 펼치는 상황이다. KIA는 유명 래퍼 빈지노의 의류 브랜드 '아이앱 스튜디오(IAB STUDIO)'와 협업한 유니폼을 선보이면서 일상복과의 경계를 허물었다. SK 와이번스를 인수한 SSG는 유통 기업이라는 특성을 살려 제품 패키지에 선수나 팀 로고를 넣는 등 야구를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결국 창단 10주년을 맞은 현재, KT는 '연고지'라는 태생적 한계를 상쇄할만한 '아이콘'을 확립해야 할 과제를 정면으로 맞닥뜨린 셈이다.
이에 KT 관계자는 "(그래도) 최근에 홈팬들이 많이 늘고 있고, 연고지 인근 대학과의 협업 등으로 로열티 강화를 위해서도 여러 방면으로 노력하는 중"이라며 "새로 유입될 야구 팬들 중 소비가 가장 활발한 2030세대와 중장기적 팬이 될 어린이 회원을 중점적인 타깃으로 삼아 마케팅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혜연기자 p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