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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건, 4경기 1세이브 준수한 성적
김정운, 5경기 7이닝 아쉬운 기록

지난해 9월 15일에 열렸던 '2023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프로야구 수원 kt wiz의 선택을 받은 선수들의 성적표는 어떨까.

향후 KT의 미래를 책임질 재목들인 만큼 이들의 성적표는 앞으로의 구단 성적을 엿볼 수 있어 매우 중요하다.

2023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20순위로 지명돼 KT 유니폼을 입은 장충고 출신 외야수 정준영은 성공적인 한 해를 보냈다. 좌타자인 정준영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34경기에 출전해 3할에 육박하는 0.292의 타율을 기록했고 6타점을 올리며 활약했다.

정준영은 올해 KT의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리며 '가을야구'도 함께 했다. 특히 한국시리즈에서는 3경기에 나와 5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신인선수답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정준영의 가세는 KT 외야진을 더욱 두텁게 만들고 있다.

11라운드 110순위로 2023 신인 드래프트에서 막차를 탄 수원 장안고 출신 강건도 올해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우완 투수인 강건은 정규시즌에서 4경기에 출전해 1세이브를 올렸고 1.35의 평균 자책점(6과3분의2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정규시즌에서 많은 이닝을 투구한 건 아니지만, 세이브를 기록하는 등 좋은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강건은 신인 드래프트에서 가장 낮은 순위로 지명돼 KT에 입단했지만, 상위 지명자들을 능가하는 성적을 기록하며 KT에 행복한 고민을 안겼다.

반면, 팀 내 가장 높은 순위인 1라운드 10순위로 지명을 받은 대구고 출신 김정운은 아쉽게도 올해 프로 무대에서 강력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우완 사이드암 투수인 김정운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5경기에 등판해 7이닝을 던졌고 3.86의 평균 자책점을 기록했다. 다만, 1군 무대에서 많은 기회를 받지 못한 김정운은 2군 리그인 퓨처스리그에서는 괜찮은 성적을 냈다.

김정운은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29경기에 나와 3승 2패에 3홀드를 기록했고 3.58의 평균 자책점을 찍었다. 공격적인 피칭이 장점인 김정운은 제구력만 개선된다면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 전망이다.

KT 관계자는 "김정운 선수는 강한 어깨를 가지고 있고 공격적인 피칭을 하는 선수"라며 "제구 부분과 제2의 구종을 확실히 가진다면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강건 선수는 1년 동안 본인이 노력을 많이 했고 코치들이 잘 육성해 지금 상태로 계속 성장한다면 내년에 수원에서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커브의 경우는 리그에서도 상위권으로 분류된다"고 설명했다. 또 정준영에 대해서는 "향후 우리 팀의 1번타자로서 성장할 좋은 자질을 가지고 있다"며 "야구에 대한 센스와 컨택 능력이 매우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