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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암로' 명예 도로명 부여구간 위치도. /광주시 제공

민족대표 33인 중 한 명이자 독립운동가인 이종훈(李鍾勳, 1858~1932) 선생의 삶을 기릴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광주시가 지역주민들과 함께 나섰다.

시는 21일 이 선생의 고향인 광주 곤지암읍 유사리 만삼로 출발점(만삼로 3)~만삼로 종점(만삼로 385) 3.8㎞ 구간 2차선 도로에 명예 도로명인 '정암로(Jeongam-ro)'가 부여된다고 밝혔다.

이 선생은 천도교 지도자로, 천도교 호는 정암(正菴)이다. 이에 시는 선생의 호를 명예 도로명으로 결정했다.

1919년 2월25일 천도교 장로였던 이 선생은 천도교 기도회 종료 보고와 국장을 배관하기 위해 서울에 올라갔다가 독립운동가 손병희, 권동진, 오세창 선생 등을 만나 독립운동에 대한 계획을 듣고, 3·1 운동에 민족대표 33인으로 참가했다. 그는 당시 60대의 나이로 대표들 가운데 최고령자였다.

시는 지역 주민들과 함께 정암로에 오는 2024년 1월 명예 도로명 안내표지판 및 표지석을 설치하기로 했으며, 시인성 확보가 용이한 태양광 LED로 제작할 예정이다.

시는 또 정암로, 만삼로 일원에서 2024년 3·1절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3·1 만세운동 재현을 위한 거리 행진 및 퍼포먼스도 진행할 예정이다.

명예 도로명 사용 기간은 5년이며 만료 후 재연장이 가능하고 일반 도로명주소로 표기 및 사용은 불가하다. 시는 주소정보관리 시스템(KAIS)에 명예 도로명을 등록할 예정이다.

방세환 시장은 "정암 이종훈 선생은 광주시 곤지암읍 출신의 독립운동가로서 일제강점기 시절 동학농민운동에 참여하고 3·1 운동의 민족대표 33인 중 1인으로서 대한독립을 위해 활동한 공적이 큰 인물"이라며 "대한독립과 발전을 위해 애쓰신 광주시 출신 위인들을 재조명하고 널릴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