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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청. /용인시 제공

용인특례시가 내년도 예산을 올해 수준에서 0.7%(231억원) 늘어난 3조2천377억원으로 편성, 용인시의회에 제출했다고 21일 밝혔다.

시는 세입 감소에 따른 건전재정 기조를 유지하기 위해 동결 수준의 예산안을 편성했다고 설명했다. 공시지가 하락 등으로 부동산 관련 세수가 감소하고 경기 둔화로 기업들이 내는 세금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관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3조7천422억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에 올렸던 39조704억원의 1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올해 본예산 대비 0.7% 증가 동결 수준
업무추진비 10% 삭감 등 긴축 정책 기조
청년·취약층 지원은 확대… '선택과 집중'


시는 기관 운영 등과 관련한 업무추진비를 10% 삭감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는 전략으로 예산을 편성했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하고 미·중 갈등에 따른 글로벌 수요가 급감하는 등 국내·외 경제 상황이 불확실한 만큼 불요불급한 사업들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투자사업의 경우 시급성과 타당성을 검토해 우선순위를 선정, 재정 효율을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어려운 여건 속에도 미래를 위해 필요한 투자 분야의 지출은 과감히 늘렸다는 게 시의 입장이다. 사회안전망 강화를 위해 청년층과 취약계층의 복지를 늘리고 안전한 도시 만들기와 저출생·고령화 대응 사업 등도 적극 지원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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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청. /용인시 제공

내년 본예산안의 회계별 규모는 일반회계가 2조8천107억원으로 49억원 증가했고, 특별회계는 4천270억원으로 181억원 늘었다. 일반회계 주요세입은 지방세 1조1천695억원, 세외수입 2천283억원, 지방교부세·조정교부금 2천507억원, 국·도비 보조금 9천990억원, 보전수입·내부거래 1천712억원 등이다.

이전 회계연도 대비 분야별 세출 예산안은 공공질서·안전 분야가 92억(46.37%)원 증가한 289억원, 문화·관광 분야는 196억원(22.84%) 증가한 1천53억원이 편성됐다. 본예산으로는 올해 최초로 1조원을 돌파했던 복지 예산은 822억원(7.61%) 증가한 1조1천161억원으로 편성됐다.

반면, 일반공공행정 분야는 438억원(20.18%)을 줄였고 농림해양수산 분야는 사업 공정별 예산 투입 계획 등에 따라 272억원(28.63%)이 감소했다.

이 같은 내용의 내년도 예산안은 용인시의회 제277회 제2차 정례회 심의를 거쳐 다음 달 15일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이상일 시장은 "내년 예산안은 지방세입 감소를 고려하되 취약계층 지원과 지역 균형발전 등 미래를 위한 투자가 필요한 분야에는 과감한 결단을 내리는 차원에서 '선택과 집중'에 방점을 찍었다"고 밝혔다. 

용인/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