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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왕시가 기존의 6·25참전기념비가 노후화돼 이를 최근 재설치했지만 당초 기념비에 있던 참전유공자 사망자 명단을 누락시키고 생존자만 넣어 유족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의왕/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

의왕시가 최근 모락산 일대에 '6·25 참전기념비'를 재건립한 뒤 제막식까지 가졌지만 사려 깊지 못한 행정 집행으로 참전용사 중 생존자 이름만 기념비에 새겨 넣은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

시는 한국 전쟁 참전 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념하고 평화통일을 기원하기 위해 2007년 5월 의왕 갈뫼한글공원 내 설치돼 노후화된 '참전유공자기념비'를 철거하고 지난 7일 6·25 참전기념비를 새롭게 설치했다. 이날 대한민국 6·25참전유공자회 의왕시지회장과 보훈단체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막식이 진행됐다.

참전기념비에는 유공자회 회장 등 157명의 참전용사들의 이름이 새겨졌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전쟁에 참여한 유공자 중 사망자 명단은 빠진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기존 참전유공자 기념비에는 참전자 중 사망자 명단이 담겨있었지만 새 기념비에서는 사라졌다. 시는 지난 4월10일 현재까지 의왕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참전 유공자 명단만을 포함시키는 등 참전기념비 재설치 과정에서 실수로 사망자 명단은 전부 누락했다.

이에 참전용사 사망자 유족 일각에선 "상식적으로 6·25 전쟁이 마무리된 시점부터 상당한 세월이 흐른 만큼 사망자 명단도 기념비 비석에 생존자와 구분해 새겨졌어야 했다"며 "호국영웅에 대한 기억과 존중, 나라사랑 정신이 생존자에만 국한돼 있다는 뜻으로 해석돼 불쾌하다"고 지적했다.

시는 이같은 불만을 즉시 인정하고 빠른 보완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노후 기념비를 새것으로 교체하는 과정에서 참전유공자 사망자 명단을 제외한 것은 명백한 잘못"이라며 "시 곳곳에 현수막을 걸어 제외된 분들의 명단을 추가한 뒤 다음달 4일 열릴 월남참전기념탑 제막식 때까지 참전기념비에 새겨넣겠다"고 답했다.

의왕/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