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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 캠프 콜번 토지이용계획(안). /하남시 제공

수년간 표류하던 하남 미군반환공여지 '캠프 콜번' 개발 사업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구체적 개발 방향을 담은 청사진이 드디어 공개됐다.

24일 하남시와 하남시의회 등에 따르면 2021년 사업방식이 민관합동사업에서 자체사업으로 변경돼 추진되고 있는 '캠프 콜번' 개발과 관련한 세부 계획이 최근 열린 제325회 시의회 임시회에서 공개됐다.

공개된 내용을 보면 하산곡동 209의 9번지 일원의 전체 개발면적 23만3천여 ㎡ 가운데 9만9천여 ㎡는 업무시설, 4천153㎡는 근린생활시설, 2만4천여 ㎡는 교육연구시설, 2천700㎡는 공공업무시설, 나머지 부지는 도시기반시설용지로 각각 개발된다.

업무시설은 4차 산업 자족기능과 AI(인공지능) 첨단산업에 초점을 맞춘 '미래산업자족단지'와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등이 들어선다.

미래산업자족단지는 서울 및 주변 지역과 연계한 도심 속 미래산업단지로 조성하는 싱가포르 JTC(주롱도시공사) '런치패드'를,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는 최신 기술과 입지 환경을 고려한 싱가포르 페이스북 데이터센터를 각각 롤 모델로 삼아 개발된다.

교육연구시설 부지는 산업과 연계한 교육·연구 기능이 강화될 수 있도록 미국 루즈벨트 아일랜드 캠퍼스와 뉴욕 실리콘밸리 등을 각각 모델로 해 개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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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간 표류하던 하남 '캠프 콜번'의 구체적인 개발 방향을 담은 청사진이 나와 개발에 대한 청신호가 켜졌다. 캠프 콜번 부지 전경. /경인일보DB

이를 위해 시는 지난 9월 제324회 임시회에서 보완 요청(공공성 추가)이 제기되면서 제동이 걸린 '캠프 콜번 도시개발사업 사업계획(안)'을 내년 초 재상정해 통과시킨 다음 곧바로 도시관리계획(그린벨트 해제) 변경 입안을 추진한다. 이후 시는 도시개발구역 지정 및 개발계획 고시 등의 절차를 거쳐 오는 2025년께 착공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사업 시행은 하남도시공사가 맡는다.

하남도시공사 관계자는 "캠프 콜번의 개발 기본계획은 정부 정책, 상위 및 관련 계획 검토, 입지적·인문적·정책적 여건 변화 등을 반영하고 하남시 미래발전 방향을 실현할 수 있는 방안과 함께 하남시 경제산업기반 육성을 위한 자족시설 용지 도입, AI 첨단산업, 방송·영상, 교육·연구, 자족시설 등이 주요 도입기능으로 담겼다"고 설명했다.

한편, '캠프 콜번'은 2007년 미군으로부터 반환받은 다음 대학유치 등이 잇따라 추진됐지만 공회전만 하다 결국 무산됐고, 현재까지 뚜렷한 개발 계획 없이 방치돼 왔다.

하남/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