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은퇴 후 '제2의 축구 인생'
"계속 승리해 팀 승강PO 치러야
통산 100골 굉장히 만족스러워"
K리그 통산 100골을 넣으며 맹활약했던 프로축구 K리그1 수원FC 양동현(37)이 그라운드에서 뛰는 모습을 더 이상 볼 수 없다. 올해를 마지막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양동현은 지도자로 제2의 축구 인생을 시작한다.
22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양동현은 "선수들의 가치를 최대한 이끌어내 줄 수 있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며 "축구를 보는 시야를 넓혀주고 싶고 가지고 있는 가능성을 많이 끌어 올려주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양동현은 올 시즌 수원FC에서 감독과 선수들의 가교 역할을 하는 이른바 '플레잉 코치'를 맡으며 지도자 준비를 하고 있다. 그는 "처음에는 지도자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었다"면서도 "선수 생활을 하며 축구를 깊숙이 알아가다 보니 지도자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생각한 것들을 선수들에게 잘 입힐 수 있는지 궁금하다"고 지도자의 길을 걷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양동현은 수원FC 감독인 김도균 감독의 제의를 받고 수원FC 유니폼을 입었다. 양동현은 울산 현대 시절부터 김도균 감독과 좋은 관계를 형성해왔다고 한다. 선수 생활 후반기인 2021년부터 수원FC에서 뛴 양동현은 그해 리그 29경기에 출전해 7골과 1도움을 기록하며 제 몫을 다했다. 수원FC는 2021년 K리그1 5위에 오르며 구단 역사상 최고의 성적을 냈다.
아쉽게도 양동현이 선수 생활을 마감하는 시점에 수원FC의 성적은 좋지 못하다. 승점 32(8승 8무 20패)로 리그 12개 팀 중 10위에 머물러 있다. K리그1 잔류가 현재 수원FC 제1의 목표다. 그는 "계속 승리해서 좋은 분위기 속에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며 "제가 간절하게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는 만큼 선수들도 간절할 것"이라고 남은 경기에서 선전을 예고했다.
양동현은 K리그에서 353경기에 출전해 딱 100골을 넣었다. 100골에서 자신의 선수 생활이 끝난다는 아쉬움은 없을까. 그는 "100골에서 멈췄다고 해서 아쉬움은 없다"며 "아무나 100골을 넣는 건 아니다. 저는 굉장히 만족스럽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수원FC에서 불태웠던 양동현. 그는 수원FC가 기억해야 할 또 한 명의 선수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