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 WIDE] 경기 남북부 격차해소 방안 '문화관광' 주목


지역경제 이끌만큼 파급 크지만
남부에 비해 관련분야에서 고전
한해 평균 130억 예산 적게 투입
생활문화·관광시설은 절반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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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문화재 야행 기간 중 신풍루 앞에서 풍물 공연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수원시 제공
 

경기 남·북부 간 격차 문제가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경기북부특별자치도 논의나 도내 일부 지자체의 서울 편입 논의 등은 본질적으로 지역 경제부터 교통, 의료, 교육 등 경기 남부와 북부 사이에 존재하는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방향 설정의 문제다.

행정구역 개편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지역경제와 주민 삶의 질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방안으로 보자면 지역 문화·관광 역시 오랫동안 관심을 받은 주제다. 고려할 사안이 많은 행정구역 개편논의보다 당장 첨단산업이나 제조산업이 부족한 중소도시에 지역경제를 떠받칠 만큼 경제파급효과가 강하다는 측면에서다. 또, 주민들에게 자부심과 지역 정체성을 안겨줄 수 있어 여러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전국적으로 봤을 때, 서울 종로 삼청동과 수원 팔달 행궁동, 인천 배다리, 강원도 평창, 대구 남구 맛둘레 길 등 문화·관광으로 관광객을 유치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성공한 사례가 적지 않다.

그럼에도 경기북부는 여전히 문화·관광 분야에서 고전을 하고 있다. 그 배경을 보자면 예산과 콘텐츠, 정책 등 다양한 관점에서 풀어야 할 숙제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도내 지자체가 발표한 예산안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경기 북부 10개 시군의 평균 문화 및 관광 예산은 462억8천만원, 경기 남부 21개 시군은 593억1천258만원이다. 북부 지자체에는 한해 평균 130억여원의 관련 예산이 덜 투입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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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를 방문한 관광객이 많이 찾은 관광지인 '마장호수 출렁다리' /파주시 제공

문화·관광의 주요 콘텐츠라고 할 수 있는 문화재는 경기 북부가 404곳, 남부가 755곳이었으며, 문화기반시설도 북부 174곳, 남부 395곳으로 경기 남·북간 격차를 확인할 수 있다. 또 생활문화시설도 북부는 남부(80곳)의 절반 수준인 40곳에 불과했다. 관광시설도 사정은 비슷해 북부에 131곳이 운영 중인데 반해, 남부는 260곳이 있어 문화·관광에서도 북부와 남부 간의 격차가 상당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지역 문화·관광의 방향을 제시하는 문화재단은 경기도 내 23곳(경기문화재단 포함·경기관광공사 제외)이 운영 중인데, 남부에 위치한 시군에는 18개가 해당 시군의 문화·관광산업을 이끌어가고 있다. 의왕시와 안성시, 하남시를 제외한 모든 시군에서 문화재단이 운영되고 있다는 뜻이다.

반면, 북부는 4곳에 불과한 상황이다. 포천시는 전국지역문화재단연합회의 정회원이 아닌 준회원으로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대도시의 문화재단과 같은 역할을 기대하기란 어려운 상황이다.

경기도의회 이영봉(민·의정부2)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은 "예산이나 정책 등에서 경기 북부를 배려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경기북부에 부족한 인프라로 인해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격차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각도에서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관련기사 (수원 행궁동·인천 배다리… '지역경제·삶의 질' 쌍끌이 이끈다)

/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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