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 이야기] '나누는 삶 2283시간' 정용숙 부천 중동 새마을부녀회장


자녀 결혼식에도 화환대신 쌀 기부
20명 회원들과 연간 20여 차례 활동
여름은 삼계탕·겨울엔 김장 등 선행


2023112701001035300054061

'2천283시간 30분'.

'1365 자원봉사포털'이 인증하는 정용숙(59) 부천시 중동 새마을부녀회 회장의 누적 봉사활동 시간이다. 흔히 2천 시간 이상이면 '우수자원봉사자'로 꼽힌다.

의뢰 오는 봉사를 마다않고, 곳곳을 찾아다니며 다른 사람을 위해 헌신하는 삶을 살고 있다는 반증이다.

단순한 수적 시간만으로는 정 회장의 봉사 일상을 다 표현하기 힘들다. 어려운 이웃을 향한 베풂이 생활이 된 그는 콩 한 쪽을 나눌 때도 진심을 담는다.

자신에게 찾아온 축복의 순간도 나눔의 기회가 된다. 정 회장은 올해 4월 자녀의 결혼식을 치렀는데, 화환 대신 기부받은 10㎏ 쌀 23포를 지역 내 저소득가구와 홀몸노인 등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내놓았다. 따뜻한 온정을 전하는 그야말로 '아낌없이 주는 나무'라 불릴 만하다.

이런 정 회장의 봉사 정신은 지금으로부터 15년 전 싹텄다.

정 회장은 "40대 초반에 통장을 맡게 됐는데, 그때는 막연하게 이웃을 도와야겠다는 생각으로 어르신 목욕봉사에 동참하게 됐다"면서 "그곳에서 내가 남을 위해 무언가를 해줄 수 있어 행복하다는 보람을 알게 됐다. 오히려 내가 더 큰 활력을 찾게 된 순간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후 그의 봉사 행보는 거침이 없었다. 사회적으로 소외되거나 어려운 이웃에게 사랑의 손길을 내밀었고, 고령의 어르신들은 사실상 '밀착 마크'하며 생활 속 고충을 꼼꼼히 챙겼다.

2021년에는 중동 새마을부녀회장으로 취임하면서 봉사 스케일도 키워나갔다. 정 회장을 중심으로 20여 명의 회원들이 똘똘 뭉친 새마을부녀회는 연간 20여 차례의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들이 연간 11차례 실시하는 사랑의 반찬나눔은 새마을부녀회 봉사활동의 상징이 됐다.

손수 만든 각종 밑반찬과 간식 등은 매달 70여 가구에 전달돼 지역 내 저소득가정 등이 사회적 온정을 느낄 수 있는 매개체가 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정월대보름에는 오곡밥을, 7월에는 건강한 여름을 나기 위한 삼계탕을, 11월에는 김장 나눔 봉사활동을 통해 이웃사랑을 실천한다. 고유명절인 설과 추석을 비롯해 혹서기를 앞둔 7월에는 사랑의 바자회도 개최한다.

정 회장은 "내년에는 주민들과 공유할 수 있는 마을 거리청소 등 새로운 봉사에도 도전할 계획"이라며 "남을 돕고 사는 행복을 전하기 위해 앞으로도 힘이 닿는 데까지 봉사를 이어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부천/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

20231127010010353000540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