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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탄희(용인정) 국회의원이 28일 오후 용인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총선에서 용인정 지역구에 불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2023.11.28 용인/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


더불어민주당 이탄희 국회의원이 28일 현 지역구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용인정' 지역구가 무주공산이 됐다.

얼마 전까지 국민의힘 용인정 당협위원장을 지냈던 김범수 (사)세이브엔케이 대표가 최근 당협위원장 직을 던지고 용인갑으로 출마 지역을 옮긴 데 이어, 이 의원마저 사실상 지역구를 떠나게 돼 지역 정가는 혼란에 빠진 모양새다. 동시에 내년 총선 대비 새로운 인물의 등장을 놓고 양당 차원의 치열한 눈치 싸움이 펼쳐질 것으로 점쳐진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동형 비례제 사수와 위성정당 금지의 필요성을 거듭 호소했다. 다음날 예정된 당 의원총회를 앞두고 당 지도부 차원의 결단을 간곡히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그러면서 자신의 지역구인 용인정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배수진까지 쳤다.

9월 국힘 김범수 용인정 당협위원장 용인갑 이동
현역 이탄희 의원마저 불출마에 지역정가 혼란
뉴페이스 등장에 양당 눈치싸움 치열해질 전망


이 의원은 "그동안 우리 당이 기득권을 내려놓고 연동형비례제를 사수해야 한다고, 위성정당을 만들지 않겠다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며 "저부터 기득권을 내려놓겠다. 다음 총선에서 용인정 지역구에 불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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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탄희(용인정) 국회의원이 28일 오후 용인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총선에서 용인정 지역구 불출마를 선언하는 도중 눈물을 훔치고 있다. 2023.11.28 용인/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

최근까지도 용인정 지역구는 지난 21대 총선에 이은 리턴매치가 예상되며 격전지로 분류된 곳이었다. 하지만 국민의힘 김범수 전 용인정 당협위원장이 지난 9월 돌연 용인갑 지역구로 활동 무대를 옮겨 현재도 위원장이 공석인 상태며, 이날 이 의원마저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두 후보 간 4년 만의 리턴매치는 사실상 물거품이 됐다.

양당을 대표하는 두 후보군이 모두 사라진 데 따른 추후 뉴페이스의 등장에도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현역 의원의 불출마 선언에 따라 민주당은 지역구 사수를 위한 후보 찾기에 돌입할 것으로 보이며, 국민의힘 역시 지역구 탈환을 위한 강력한 후보군 물색에 나설 예정이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용인시청 브리핑룸에서 한 차례 더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지역구 주민들과 지지자들을 향해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기자회견문을 읽던 도중 감정에 북받친 듯 여러 차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 의원은 "불출마 선언으로 지역주민들과 동지들께서 느낄 당혹감과 상실감, 허탈감을 생각하면 가슴이 무너지는 느낌이 든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부족한 저에게 일할 기회를 주신 우리 용인시민 여러분께 끝없는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앞으로도 용인시민과 당원 여러분과 함께 대한민국 국회를 바꾸고 대한민국 정치를 바꾸는 일을 계속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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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탄희(용인정) 국회의원이 28일 오후 용인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총선 용인정 지역구 불출마를 선언하는 도중 지역 주민들께 죄송하다며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2023.11.28 용인/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

용인/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