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 관광지, 한부모 가정과 다문화 가정 표현 배제

문화․테마 관광지··· 체험형 콘텐츠별 특정 성별 과대·과소대표

경기도 내 명소 곳곳에 비치된 홍보물 중 90% 가량이 낮은 성인지 감수성을 드러내며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양성평등센터(이하 센터)가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도내 유명 관광지 16곳의 홍보물 82건을 모니터링한 결과, 성인지적 개선사항이 필요한 73건을 발견했다고 28일 밝혔다.


센터에 따르면, 18명의 경기도민으로 구성된 모니터링단은 역사 관광지인 A에서 과거 누적된 성차별적 표현과 불평등을 정당화하고 미화하는 표현을 확인했다. 또 B관광지에서는 역사적 내용 기술 시 남성 인물 중심으로만 작성하고 있음을 발견했다.


생태관광지 C, D, E의 홍보물에서는 정상가족에 대한 고정관념을 재생산하는 표현이 다수 드러나기도 했다. 특히 한부모 가정과 다문화 가정에 대한 표현이 배제된 사례들이 많아 이러한 가족을 배경으로 둔 이들의 접근성을 저해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체험형 콘텐츠로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문화·테마 유형 관광지 F, G의 홍보물에서는 성역할 고정관념이 반영된 사례들이 관찰됐으며 테마에 따라 남성과 여성이 체험하는 콘텐츠의 유형을 구분하고 있었다. 신체적인 부담의 강도와 위험 수준이 높은 체험에는 남성을, 동물을 돌보는 체험에는 여성 인물을 배치해 성역할 고정관념을 강화한다고 센터 모니터링단은 지적했다.


긍정적인 변화도 있었다. 아동들이 참여하는 활동의 홍보물에 남아와 여아 모두 고르게 등장시키거나, 관광지 안내자료 속 남성 화장실에도 기저귀 교환대 설치 여부를 표시하고 있었다. 아울러 돌봄을 수행하는 남성이 홍보물에 등장하기도 했다.


경기도양성평등센터 관계자는 “해를 거듭할수록 경기도 홍보물에 성인지성이 향상되고 있는 것 같아 긍정적이다”면서 “하지만 성인지 관점에서 문제 있는 홍보물이 여전히 발견되고 있어 경기도 내 홍보물이 성평등해지도록 도민들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