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 조성환 감독
28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23~2024 AFC 챔피언스리그 G조 5차전 인천 유나이티드와 요코하마 F.마리노스의 경기에서 인천의 승리가 확정되자 조성환 인천 감독이 선수들을 향해 양손의 엄지를 세웠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가 ‘아시아축구연맹(ACL) 챔피언스리그’(ACL)에서 요코하마 F.마리노스를 꺾고 16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인천은 지난 28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23~2024 ACL 조별리그 G조 5차전에서 홍시후의 선제골과 에르난데스의 추가골로 요코하마를 2-1로 제압했다.


올해 9월에 열린 G조 1차전 요코하마 원정에서 4-2 승을 챙겼던 인천은 홈에서도 대어를 낚는 데 성공하며 3승(2패)째를 올렸다. 승점 12를 확보하며 요코하마(3승2패)를 제치고 G조 2위로 뛰어오른 인천은 16강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특히 인천은 올 시즌 마지막 홈경기에서 팬들에게 값진 승리를 선사했다.


다수의 부상 선수들로 인해 22세 이하 자원을 대거 투입한 인천은 경기 초반부터 공격 템포를 빠르게 가져가면서 상대 수비에 균열을 냈다. 전반 11분 인천의 선제골이 나왔다. 역습 상황에서 왼쪽을 파고든 김보섭이 문전으로 크로스했고, 천성훈의 왼발 슈팅은 상대 골키퍼에 막혔다. 하지만 골키퍼 손에 맞고 나온 볼이 오른쪽에서 쇄도하던 홍시후에게 향했고, 홍시후는 강력한 오른발 하프 발리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전 중반이 넘어서면서 흐름을 가져간 요코하마가 거세게 몰아쳤다. 김동헌 골키퍼의 선방이 있었고, 요시오 가이나의 왼발 프리킥은 크로스바를 강타하면서 인천은 위기를 넘겼다.


후반 8분 조성환 인천 감독은 박현빈을 빼고 에르난데스를 투입했다. 역습의 날카로움을 배가시키기 위한 결정이었다. 조 감독의 교체는 적중했다. 후반 21분 에르난데스가 상대 골키퍼에게 향한 백패스를 압박했고, 요코하마 수비진이 당황하는 사이 김도혁이 볼을 빼앗아서 침투하는 김보섭에게 패스했다. 김보섭은 땅볼 크로스를 했고, 이를 에르난데스가 마무리했다.


2골을 허용한 요코하마의 공세가 더욱 거세진 가운데, 후반 37분 요코하마는 코너킥 상황에서 에우베르가 헤더로 만회골을 성공했다. 하지만, 인천 선수들은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으면서 더 이상의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ACL 동아시아 조별리그(F~J조)는 각 조 1위팀, 그리고 2위팀 중 상위 3개팀이 16강 토너먼트에 오른다. 인천은 오는 12월13일 마닐라에서 열릴 카야FC 일로일로(필리핀)와 마지막 조별리그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16강 진출 가능성이 상당히 높을 것으로 보인다. 요코하마와 산둥 타이산(중국)의 경기 결과에 따라 G조 1위 혹은 2위에 오를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승점 12는 각 조 2위팀 중 상위권에 들 수 있는 점수다. 인천은 지난 9월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G조 2차전 카야와 경기에서 4-0 완승을 이끌어낸 바 있다.


조성환 감독은 경기 후 “시즌 마지막 홈경기에서 팬들께 올 시즌에 대한 만족감과 내년 기대감을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조별리그 통과라는 뚜렷한 목표가 있었기에 팬과 하나가 돼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고 말했다.